기술위 “많은 제약에 골머리”
국내파 선임 계획은 변함 없어
‘포스트 허정무’를 찾기 위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일정이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11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후보선정 작업이 쉽지 않아 회의가 다소 늦춰질 것 같다”고 털어놨다.
협회 고위관계자도 “여러 명이 물망에 올라 있는 것은 맞지만 생각보다 많은 제약이 있다. 외국인이 아닌, 국내파를 선임한다는 기본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모든 조건에 부합되는 후보가 적다”고 했다.
당초 협회는 12일 혹은 13일 제4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차기 감독을 확정하겠다는 복안이었으나 후보의 폭을 줄이는 것부터 난항에 부딪히는 바람에 일정을 늦추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기술위가 안고 있는 고민은 크게 두 가지.
현 K리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령탑 중에서 선발할 경우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박성화 감독을 부산 아이파크에서 빼 내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점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또 재야에서 영입할 경우 제대로 된 검증 절차가 쉽지 않다는 점이 고민스럽다.
이 위원장은 “머리가 아프다. 현직에 있는 감독을 데려오면 여론이 좋지 않을 테고, 그렇다고 외부인을 영입하자니 성과 분석을 하는 일이 어렵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더욱이 K리그에서 성과를 올린 감독들의 경우 대부분이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력 후보였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제의가 온다면 대단히 고마운 일이지만 날 믿고 우리 팀에 있는 선수들을 놓고 떠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협회는 “‘코드 인선’ 등 나쁜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 어떤 조건보다 후보의 지도력에 초점을 두고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