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AS모나코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친선경기에 앞서 송영길 인천시장(맨 오른쪽)이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허정무 감독(가운데)과 박태하 코치(왼쪽)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인천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어깨를 짓눌렀던 모든 짐을 내려놓은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2010남아공월드컵을 마친 뒤 일절 외부 행사를 자제한 채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1일 인천과 AS모나코(프랑스)의 친선전이 열린 인천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허 감독은 ‘만약에’를 전제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담담히 풀어냈다.
아직도 ‘백수’ 신분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의 취재진과 나눈 얘기의 포커스는 K리그 사령탑 복귀 여부. “귀국한 지 열흘 정도 지났다. 시간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그런 시기가 올 것”이라고 에둘러 말했지만 현장 복귀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래서일까. 지도 철학도 분명했다.
“만약 (K리그에) 가면 빠른 템포 축구를 하고 싶다”는 허 감독은 “플레잉 타임을 길게 갖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물론 현재의 K리그 수준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모두가 공수 전개를 빨리 하고, 재미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다만 생각만큼 실천이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