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에 배틀스타까지..RTS ''붐'' 온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를 시작으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게임 장르가 국내 게임업계를 들썩이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커맨드 앤 퀀쿼' '워크래프트3' 등 9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RTS 장르가 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MMORPG)이 지배하던 지난 10년의 벽을 넘고 부활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스타크래프트2에 이어 CJ인터넷의 배틀스타, 엠게임의 '애니멀 워리어즈' 등 특별한 재미를 녹여낸 게임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온라인 게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스타크래프트2, 1의 아성에 근접할까>
RTS 장르의 선봉에 서는 것은 한국에서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스타크래프트'의 차기작 '스타크래프트2'다. 하루, 한 달, 평생 요금제로 따로 분류되어 온라인 게임처럼 서비스될 이 게임은 오는 7월27일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다. 게임은 배틀넷(battlenet.co.kr)에서 로그인 후 진행되며 실명제가 적용된다.
'스타크래프트2'가 국내에 굉장한 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PC방 이용률이 높고 주 타겟 층인 2~30대 남성의 대부분이 조작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 대회 등 마케팅에 힘입어 '스타크래프트'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데다, 그래픽-사운드-유닛 측면에서만 확 바뀌었을 뿐 '2'의 게임성이 '1'과 거의 흡사해 진입장벽이 낮다.
블리자드 특유의 오랜 밸런싱 작업으로 저그-테란-프로토스의 게임성이 탄탄한 것과 그래픽에 비해 컴퓨터 사양이 낮은 것도 장점. 다만 최근 국내 e스포츠협회와의 마찰로 인해 e스포츠 활성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불안 요소다.
<색다른 재미로 RTS 장르를 녹인 신작 '출격'>
'배틀스타'와 '애니멀 워리어즈'는 '스타크래프트2'와 함께 가장 임팩트 있는 RTS 게임으로 꼽힌다. 이 두 게임은 정통 RTS 장르가 아니라 RTS를 새로운 형태로 녹여낸 별종이지만, 탄탄한 게임성으로 RTS 장르의 붐에 일조하고 있다.
먼저 CJ인터넷의 '배틀스타'는 FPS(1인칭 슈팅) 장르와 RTS 장르를 혼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지난 6월15일에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두 진영이 각각 FPS와 RTS로 나뉘어져 대결을 펼침으로써 두 장르의 전략성과 묘미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이미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아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CJ인터넷 측의 마케팅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편, CJ인터넷 측은 이 게임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김정우 선수와 서든어택 대표 클랜의 주장인 이한울 선수를 대결시키는 한편, 각각의 선수들 플레이를 공략화 해서 내놨다. 이는 게이머들을 늘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엠게임의 '애니멀 워리어즈'도 횡스크롤의 MMORPG 장르에 RTS 장르를 녹여내 주목받았다. '애니멀 워리어즈'는 캐릭터가 레벨업을 한 후 적의 기지를 공격하는 RTS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기지전'이 메인 콘텐츠로 등장해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3'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작, 업데이트 RTS 게임들 쏟아져>
'스타크래프트2'나 별종 RTS를 제외하고 다채로운 신작 RTS 게임들이 시장에 많이 등장하는 것도 RTS 게임의 붐이 조성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선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RTS 장르의 '아발론온라인'을 재단장한 '시즌2'를 지난 7월 초에 업데이트 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1인 매칭 시스템의 추가, 길드 및 모드 정보 확인이 용이하도록 이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리플레이 모드 추가, 영웅 2종 추가 등 폭넓은 향상이 이루어졌으며, 위메이드 측은 지난 1년간 전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한 만큼 순차적으로 수출을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엔트리브 소프트의 RTS 장르 웹게임 '아르케'와 윈디소프트의 '컴퍼니오브히어로즈 온라인', KTH의 'LOCO' 등도 RTS 장르의 인기에 편승하고 있다. 아르케는 고대 사상 가장 융성했던 4대문명(로마, 이집트, 페르시아, 중국)으로 나뉘어져 실시간 전투를 벌이는 게임으로, 지난 7월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9,999명을 대상으로 비공개 시범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컴퍼니오브히어로즈온라인도 채팅창을 확장하는 등 게이머를 위한 패치가 계속되고 있으며 LOCO 또한 RTS 방식의 치열한 전투로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때때로 하나의 장르가 확 대세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90년대 RTS 게임의 전성기 시절 만큼이나 많은 RTS 게임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2를 위주로 다양한 RTS 게임들이 등장해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