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스포츠동아 DB]
내일 기술위 이견 없으면 선임 확정
선임 땐 내달 11일 A매치서 데뷔전
말 많고 탈 많았던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조광래 경남FC 감독이 사실상 확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기술위원회에서 조광래 감독을 1순위 후보로 올려놓고 추대 형식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기술위원 중 한 명인 축구협회 조영증 기술교육국장은 19일 “21일 기술위원회에서 조광래 감독을 1순위 후보에 놓고 기술위원들의 의견을 듣겠다. 큰 이견이 없다면 조 감독 선임을 그대로 확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기술위원들의 의사를 묻겠다는 단서가 붙었지만 사실상 조 감독으로 굳어진 모양새다.
“위원들 사이에 다른 의견이 있을 경우 투표가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조 국장은 “투표까지 가는 일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사실상 기술위원회 차원에서 어느 정도 논의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축구협회는 당초 1,2안으로 염두에 뒀던 허정무 감독 연임과 정해성 수석 코치의 감독 승계가 모두 무산되고 유력 후보들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조 감독 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조 국장은 “허정무 감독, 정해성 코치, 김호곤 감독, 최강희 감독이 모두 안 하겠다고 하니 유력 후보 가운데 마지막으로 조광래 감독 밖에 남지 않았다. 감독으로서의 경력이나 인품 등을 봤을 때 조 감독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언론을 통해 대표팀 사령탑에 대한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조중연 축구협회장이 15일 “외국인 감독으로 폭을 넓혀야 한다”고 밝히면서 촉발된 외국인 감독 후보론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무산됐다.
조 국장은 “유능한 인물을 당장 데려오기에는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여러 어려운 점이 많다. 7일 기술위에서 국내 감독으로 기준을 정했고 충분히 좋은 지도자가 여럿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21일 기술위원회를 통해 조 감독 선임을 확정한 뒤 수락하면 경남 구단에도 양해를 구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올해 말까지 경남과 계약돼 있다.
이에 대해 경남 김영만 사장은 “아직 협회로부터 정식 연락을 받지 못했지만 우리 구단으로서도 영광인 만큼 기분 좋게 보내줄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