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신동아 8월호 인터뷰에서 전임 외국인 국가대표팀 감독들에게 거침없는 쓴 소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히딩크 등 수비수 세대교체 신경 안써
대표팀 맡고 이 잡듯 찾아도 안보였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이끌었던 허정무 전 한국 대표팀 감독(55)의 인터뷰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허 감독은 최근 발매된 ‘신동아’ 8월호 인터뷰에서 전임 외국인 국가대표팀 감독들이 “세대교체에 신경 쓰지 않았다. 한국축구를 말아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쓴 소리를 했다.
허정무 감독은 “까놓고 말해서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의 미래를 걱정해서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을 짠 게 있느냐. 그는 철저하게 단기적인 것에만 집중했다. 그는 모든 전략과 전술을 2002년에만 맞췄다. 2002년 이후를 내다보는 세대교체, 특히 취약한 수비 부분의 세대교체에는 전혀 신경을 안 썼다”고 말했다. 그는 또 히딩크 뿐 아니라 그 뒤를 이었던 코엘류, 본프레레, 베어벡 등 후임 외국인 사령탑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허 전 감독은 “코앞의 성적 올리기에만 몰두했지 밑바닥에서부터 유망주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없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이 사람들이 한국축구를 말아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에서 8실점한 것과 관련, “수비수 세대교체 작업을 차근차근 해왔다면 상황이 달라지기는 했을 것이다. 자꾸 경쟁시키면서 키워야 하는데 팀을 맡고 난 후 이 잡듯 찾아봐도 잘 안보였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발언이 알려지자 축구인들과 팬들을 대상으로 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말아먹었다’는 표현을 놓고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