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예상대로” 뽑았다

입력 2010-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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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마감
화려한 경력 보다 성실함에 무게
선발된 20명 중 8명이 유경험자

‘예상대로.’ 23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몬테카를로 호텔에서 거행된 2010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는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추첨에 의해 오리온스, KT&G, 전자랜드, SK가 1∼4순위를 획득했으나 전부가 원하는 포지션을 채우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미 재계약이 확정된 KT의 제스퍼 존슨, LG의 크리스 알렉산더를 제외하면 실질적 전체 1순위 지명은 오리온스에 낙점된 멀티 플레이어 글렌 맥거원에게 돌아갔다.

이어 KT&G는 프랑스리그에서 최근 3년간 뛴 데이비드 사이먼을 점찍었다. 3순위 전자랜드는 작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인 센터 허버트 힐을 택했다. 한편 허재 감독의 KCC는 2그룹에서 가장 빠른 순서인 5순위를 꼽아 역시 KBL 유경험자 크리스 다니엘스를 골랐다.


○구관이 명관


재계약자 2명을 포함해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20인 중 8명이 KBL 경험자다. 모비스와 동부도 각각 마이카 브랜드와 빅터 토마스를 선택했다. 심지어 삼성은 예전에 뛰었던 애런 헤인즈를 재영입했다. 검증된 선수를 뽑아 취약 포지션을 보강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년 연속 용병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오리온스 김남기 감독은 “(작년에 뽑았던) 힐도 정통 센터로서 좋은 선수였지만 (3년간 하위권을 맴돌았던) 우리 팀 형편에서는 농구를 아는 선수가 필요했다. 맥거원은 내외곽이 다 되고, 인성도 긍정적이다. 포스트맨이면서 빠르다. 가드 김승현이 정상적이지 않을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한 선택”이라고 자평했다.


○기술자가 아니라 팀원



NBA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리 네일런은 어느 구단의 선택도 못 받았다. KBL의 스타 용병 마퀸 챈들러도 외면당했다. 이에 대해 동부 전창진 감독, 삼성 안준호 감독은 “기술자를 원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삼성은 네일런을 보러 파리와 푸에르토리코까지 갔으나 거기서 감독 노릇까지 하려는 태도에 관심을 거뒀다. 네일런은 트라이아웃 기간에도 동료 위에 군림하려는 버릇을 못 고친 것이 결격사유로 작용했다. 반대로 모비스의 지명을 받은 로렌스 엑퍼리긴은 트라이아웃에서 보여준 성실함이 유재학 감독의 눈에 들었다.

라스베이거스(미국 네바다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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