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에게 성공이 ‘절대 명제’인 이유는 병상에 누워계신 할머니 때문이다. ‘제2의 이용대’로 불리는 화순실고 구무녕이 25일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고부 단식 32강전에서 창동준(서울체고)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화순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185cm 장신서 내리꽂는 스매싱 일품
태극마크 가슴에 단 열여덟살 고교생
뇌졸중 할머니가 홀로 운동 뒷바라지
“올림픽 금 따 할머니 목에 걸어줄 것”“할머니께서 꼭 제가 올림픽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셨으면 좋겠는데….”
손자는 오늘도 기도하는 심정으로 라켓을 잡는다. 25일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용대 올림픽 제패기념 2010 화순-빅터 전국초중고 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 4일째 남고부 개인전. ‘남고 최강’ 구무녕(18·화순실고)은 16강에 진출하며 24일 단체전 우승에 이어 2관왕을 향해 순항했다.
185cm의 키에서 내리 꽂은 스매싱의 파워가 수준급이라는 평. 김민기(광명북고)와 함께 현재 남자대표팀 내 유이한 고교생인 구무녕은 ‘제2의 이용대’로 꼽힌다.
뛰어난 재능을 갖춘 것은 딱 중·고교(화순중-화순실고) 선배 이용대를 닮았다. 하지만 이미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전국 최강이었던 이용대와 달리 구무녕은 일찍 꽃을 피우지 못했다. 화순실고 공형성(36) 코치는 “고등학생이 되고나서야 운동에 매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구무녕은 초등학교 때부터 할머니 방만순(73)씨 손에서 컸다. 일흔의 할머니 혼자 장터에서 밥집을 꾸려가는 어려운 살림. 운동 뒷바라지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설상가상 할머니의 건강도 수시로 좋지 않았다. 할머니가 병상에 누울 때면, 어린 손자 역시 눈물을 머금고 등굣길을 되돌렸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화순 지역의 지도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행여 어린 마음이 다칠까 구무녕 몰래 한다고 조심했지만, 가난이 더한 것은 ‘눈치’뿐. “제가 왜 몰랐겠어요. 그때는 얼마나 창피하던지…. 하지만 이제는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1월, 마음을 잡고 구슬땀을 흘리던 구무녕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쳤다.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던 6월에도 또 한번 같은 일이 터졌다. 현재 할머니는 광주 모 병원에서 요양 중. 할머니 얘기가 나오자 그의 입술이 떨렸다. “꼭 제가 운동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셔야 하는데…. 그때까지 만이라도….” 구무녕의 속마음은 할머니에게 닿아있었지만, 말문은 뚝뚝 끊겼다.
이용대의 화순실고 시절 은사인 전남배드민턴협회 박찬웅(46) 전무이사는 “(이)용대가 배드민턴을 즐기는 스타일이었다면, 저 놈은 또 다르다”고 했다. 정상에 오르는 동력은 여러 가지. 구무녕은 “나는 운동이 힘들 때마다 할머니의 얼굴을 그리며 이를 악문다”며 미래의 금메달을 약속했다.
화순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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