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이적의 제1조건, 돈보다 주전

입력 2010-07-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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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비즈니스센터에서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튼 원더러스)의 소속팀 복귀를 위한 영국 출국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청용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인천공항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 원해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곳도 OK! 월드컵 2골은 내 자신감 원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 원해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곳도 OK!

월드컵 2골은 내 자신감 원천”“월드컵에서 배운 것을 EPL 무대에서 보여주겠다.”

이청용(22·볼턴)이 25일 영국 출국에서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시즌 목표를 밝혔다. 남아공월드컵 후 웬만한 일정은 모두 취소하고 휴식을 취해왔던 그는 “그동안 너무 휴식 없이 달려와 이번만큼은 푹 쉬고 싶었고 충분히 에너지를 충전했다”고 미소 지었다.

통상 해외파 출국 인터뷰는 출국장 한쪽에서 스탠딩으로 이뤄지지만 그동안 모든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했던 이청용은 이날 공항 비즈니스 센터에 특별히 인터뷰 룸을 마련했다. 이청용 측 관계자는 “자신의 소식을 알고 싶어 하는 팬들에 대해 최소한 예의를 갖추고자 하는 마음 이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룸 앞에 50여명의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 높아진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나를 간절히 원해야 이적

월드컵을 전후로 리버풀과 스토크 시티 등의 이청용 영입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이날 질문의 상당수가 이적 여부에 집중됐다. 이청용은 “선수라면 누구나 빅 클럽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꿈꾸지만 지금은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겠다. 볼턴에 만족하고 아직 여기서 보여줄 게 많다”고 즉답을 피했다.

“만일 이적 제의가 들어오면 최우선 기준이 뭐냐”는 질문이 또 나오자 “일단 저를 원하는 팀이어야 한다. 보통이 아니고 간절히 원해야 한다”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돈보다는 제가 발전할 수 있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이청용은 작년 5골 7도움을 올리며 EPL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두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일고 있는 상황.

이청용은 “작년 활약에 자만하지 않겠다. 상대의 견제가 훨씬 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FC서울에서 한 차례 이미 경험 했다. 초반에 공격 포인트를 못 올려도 조급해하지 않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어린 나이에 월드컵에 출전해 2골이나 넣으며 존재 가치를 증명한 것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그는 “월드컵을 치르면서 뭘 배웠는지는 이번 시즌 치르면서 나타날 거라 믿는다. 원래 골을 잘 못 넣는 데 2골이나 넣어서 자신감이 더 늘었다. 이번 시즌에는 (박)지성 형과 꼭 맞대결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자신을 발탁했던 조광래 경남FC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에 대해서는 “조 감독님은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를 구사한다. 패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 기용될 것이다. 팬들도 좋아하고 한국 축구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인천국제공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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