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 DB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추락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자리가 위태롭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5개를 쏟아내며 5오버파 75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오버파 221타로 전체 참가자 80명 중 공동 78위다.
이날 성적은 프로 데뷔 이후 54홀 최악의 성적(파 기준)이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이 대회에서만 7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우즈가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꼴찌 위기에 몰렸다. 어느 한 가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흐트러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스윙, 심리적인 불안감과 가정문제까지 복잡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불안감은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페어웨이 안착률 50%, 그린 적중률은 38.89%로 바닥을 기었다. 그나마 퍼트 수가 첫날 32개, 둘째 날 27개, 셋째 날 26개로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우즈는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모두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44위 이하의 성적으로 끝낼 경우, 경쟁자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4위(5언더파 205타) 이상의 성적만 기록해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미켈슨은 3라운드까지 공동 10위에 머물러 있다. 미켈슨은 1위에 오를 기회를 여러 번 잡았으면서도 번번이 역전에는 실패했다.
션 오헤어와 라이언 파머(이상 미국)는 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를 쳐 공동선두다. 매트 쿠차(미국)가 1타 뒤진 8언더파 202타로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7언더파 203타 공동 4위로 우승경쟁에 뛰어 들었다.
한편 코리언 브라더스는 동반 부진했다. 양용은(38)은 1타를 잃고 공동 53위(3오버파 213타), 최경주(40)는 2타를 잃고 공동 62위(5오버파 215타)로 떨어졌다. 손가락 부상 이후 3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모처럼 언더파 행진을 하며 77위(10오버파 220타)로 소폭 순위를 끌어올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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