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은 넷북 보다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바탕으로 성능을 강조하는 반면, 넷북은 고만고만한 성능에 외적인 디자인과 부피를 줄여 휴대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다. 그러나 노트북과 넷북에 가장 바라는 점을 얘기하라면, 아마 주저 없이 ‘휴대성’을 말할 터. 이런 면에는 적어도 넷북이 노트북 보다 많이 유리한 상황이다.
이번에 다뤄볼 소니 바이오 VPCX135LK/P(이하 VPCX135) 넷북 역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장점이 ‘초슬림/초경량’일정도로 휴대성이 특화된 모델. 한 눈에 봐도 ‘소니 다운’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 녀석을 한 번 살펴보자.
진정한 ‘슬림’이란 이런 것
13.9mm, 이것은 휴대폰이 아니라 넷북 VPCX135의 두께를 말하는 것으로 한 마디로 정말 얇다.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 VPCX135를 보는 순간 흠칫 놀랄 정도. 격파 시범에 쓰이는 나무 송판의 두께가 보통 15mm정도 라고 하니, 행여 툭 쳤다간 반 토막이 날 것 같아 보인다(설마 진짜 그러지는 않겠지).
게다가 놀라지 마시라, VPCX135의 무게는 패션잡지 한 권 보다 가벼운 약 745g(배터리 포함)에 불과하다는 사실. 물론 지금까지 출시된 넷북 가운데 가장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같은 크기(LCD 인치 기준) 내에 이보다 가벼운 제품은 없다(2010년 8월 초 기준).
두께와 무게에 한 번씩 놀라고 나니, 비로소 소니 다운 디자인 면모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성능을 떠나 ‘사고싶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소니의 디자인 철학. VPCX135은 펄 느낌이 가미된 연한 핑크색을 주 컬러로 채택해, 펄 섀도와 핑크빛 볼 터치로 아름다움을 강조한 여성의 메이크업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만큼 고급스러움과 세련미가 돋보인다는 것. 그리고 이런 게 바로 전면에 바이오 로고가 없어도 ‘소니’라는 것을 금새 알아챌 만한 디자인이라는 얘기다.
이제 본격적으로 VPCX135를 사용해볼 차례. 전원을 키려고 넷북을 열어보니 LCD 화면이 휘어질 정도로 얇은 베젤(약 3.9mm)이 눈에 들어왔다. LCD의 크기는 11.1인치(1,366x768 해상도), LED 백라이트를 사용했으며, 실제 패널의 두께는 약 2m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패널을 감싸고 있는 베젤의 두께는 약 1.9mm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탄소 섬유 재질을 사용해 무게와 안정성 두 가지 모두를 챙긴 듯). 단지, 이렇게 얇은 LCD에 익숙하지 않아서 상판의 휘어지는 느낌이 불안했을 뿐이다.
작지만 빠짐없는 구성
키보드는 타이핑 감도가 우수한 ‘아이솔레이트’ 방식이 적용됐다. 이 방식은 키가 모두 일정 간격으로 블록처럼 떨어져 있는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 특징. 또한 생각보다 키가 크게 구성되어(일반 키: 가로 1.29mm, 세로 1.1mm) 성인 남성이 쓰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뿐만 아니라 손톱이 긴 여성 사용자에게 VPCX135를 잠시 사용해보고 키보드에 대한 느낌을 말해달라고 하니, “타이핑 감도 우수하고 오타가 거의 나지 않는다”라는 대답을 해주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른쪽 시프트 키가 작아서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진다는 것. 이 외에 성능/기능적인 불편함은 크게 없었다.
타이핑 시 손이 놓이는 팜레스트 부분은 상판(겉면: 탄소 섬유)과 달리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했는데, 사실 감촉이나 느낌은 둘 다 비슷하다. 알루미늄 재질 역시 견고한 느낌(안전성 증가)과 함께 무게를 줄이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한다.
키보드 상단 왼쪽에는 VPCX135가 인텔 아톰 프로세서(Z540: 1.86Ghz)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으며, 오른쪽에는 제품명 표기와 와이파이, 전원 단추가 구성되어 있다. 본체 오른쪽 측면에는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을 위한 VGA 단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유선 인터넷 연결을 위한 LAN 포트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사실 이렇게 얇은 두께에 VGA 단자와 LAN 포트가 구성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본체 왼쪽 측면에는 전원 공급을 위한 AC 입력 단자와 2개의 USB 단자, 그리고 오디오 출력(이어폰, 헤드셋 등) 단자가 구성되어 있으며, 전면에는 2개의 외장 메모리 리더(SD/SDHC, MS)를 갖추고 있다.
이렇게 작지만 알차게 구성된 단자와 버튼은 VPCX135의 장점으로 분명히 기억될 것이다.
성능에는 아예 기대를 걸지 말자
고만고만한 넷북이라 해도 성능에 대해 언급해주지 않으면 아쉬울 터. 우선 기본 사양부터 쭉 소개하도록 하겠다. 소니 VPCX135는 인텔 아톰 Z540 프로세서(1.86GHz)를 기반으로 LED 백라이트 방식의 11.1인치 LCD를 탑재했으며, 저장장치로 64GB SSD를 썼으며, 2GB 메모리를 지원한다. 여기에 GMA 500 내장 그래픽과 802.11n 무선랜, 기가비트 유선랜, 웹캠, 블루투스 등을 갖추고 있다.
다만, 눈 여겨 볼 부분은 SSD(Solid-state Drive)라고 하여 메모리(반도체)를 저장매체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일반 HDD 디스크 보다 충격에 강하다는 물리적인 장점 뿐 아니라 성능 향상도 어느 정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이러한 사양을 바탕으로 ‘한글 윈도우7 프로페셔널’ 운영체계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이에 사용자가 가장 쉽게 성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윈도우 체험지수’를 측정해보니, 결과는 2.3점으로 나타났다. 넷북에 엄청난 성능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 성능을 바란다면 사실 노트북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 맞다.
앞서 언급했던 SSD는 5.3점으로 최고 점수를 나타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사실은 VPCX135에 탑재된 SSD가 PATA 인터페이스(전송규격) 방식이라는 것이다. PATA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전 기사(좋은 하드디스크 고르는 법 1부 - http://it.donga.com/openstudy/186/)를 참고하도록 하자. 여기서 필요한 결론만 말하자면 대중적인 SATA2.0 인터페이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송속도(최대 133.3MB/s)를 지원하여, 과연 SSD를 장착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다행히 체험 지수에서는 SSD가 최고 점수로 나타났지만, 실제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 속도는 일반 하드디스크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VPCX135를 구매한다면, 성능에 아예 기대를 걸지 말자. 그럼에도 ‘오피스 전용 머신’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서핑에는 쓸만하다는 것은 기억해두자.
남의 시선을 즐기고 싶다면 선택하라
소니 바이오 VPCX135LK/P의 2010년 8월 초 기준 판매가는 180만 원 선, 넷북이라고 말하기엔 실로 엄청난 가격이다. 어쩌면 이 가격이면 넷북이 아니라 보다 뛰어난 성능의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일반적인 넷북 4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VPCX135LK/P의 디자인과 휴대성이다.
소니의 이름 아래 탄생한 넷북, 말 그대로 디자인과 휴대성이 가격의 절반 이상을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VPCX135LK/P를 리뷰 하는 내내 내게 쏠린 시선을 잊을 수가 없다. 어딜 가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는 입증된 셈.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은 꼭 말하고 싶다. “디자인과 휴대성을 중시한다면, 소니 VPCX135LK/P 그 이상은 없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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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뤄볼 소니 바이오 VPCX135LK/P(이하 VPCX135) 넷북 역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장점이 ‘초슬림/초경량’일정도로 휴대성이 특화된 모델. 한 눈에 봐도 ‘소니 다운’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 녀석을 한 번 살펴보자.
진정한 ‘슬림’이란 이런 것
13.9mm, 이것은 휴대폰이 아니라 넷북 VPCX135의 두께를 말하는 것으로 한 마디로 정말 얇다.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 VPCX135를 보는 순간 흠칫 놀랄 정도. 격파 시범에 쓰이는 나무 송판의 두께가 보통 15mm정도 라고 하니, 행여 툭 쳤다간 반 토막이 날 것 같아 보인다(설마 진짜 그러지는 않겠지).
게다가 놀라지 마시라, VPCX135의 무게는 패션잡지 한 권 보다 가벼운 약 745g(배터리 포함)에 불과하다는 사실. 물론 지금까지 출시된 넷북 가운데 가장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같은 크기(LCD 인치 기준) 내에 이보다 가벼운 제품은 없다(2010년 8월 초 기준).
두께와 무게에 한 번씩 놀라고 나니, 비로소 소니 다운 디자인 면모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성능을 떠나 ‘사고싶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소니의 디자인 철학. VPCX135은 펄 느낌이 가미된 연한 핑크색을 주 컬러로 채택해, 펄 섀도와 핑크빛 볼 터치로 아름다움을 강조한 여성의 메이크업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만큼 고급스러움과 세련미가 돋보인다는 것. 그리고 이런 게 바로 전면에 바이오 로고가 없어도 ‘소니’라는 것을 금새 알아챌 만한 디자인이라는 얘기다.
이제 본격적으로 VPCX135를 사용해볼 차례. 전원을 키려고 넷북을 열어보니 LCD 화면이 휘어질 정도로 얇은 베젤(약 3.9mm)이 눈에 들어왔다. LCD의 크기는 11.1인치(1,366x768 해상도), LED 백라이트를 사용했으며, 실제 패널의 두께는 약 2m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패널을 감싸고 있는 베젤의 두께는 약 1.9mm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탄소 섬유 재질을 사용해 무게와 안정성 두 가지 모두를 챙긴 듯). 단지, 이렇게 얇은 LCD에 익숙하지 않아서 상판의 휘어지는 느낌이 불안했을 뿐이다.
작지만 빠짐없는 구성
키보드는 타이핑 감도가 우수한 ‘아이솔레이트’ 방식이 적용됐다. 이 방식은 키가 모두 일정 간격으로 블록처럼 떨어져 있는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 특징. 또한 생각보다 키가 크게 구성되어(일반 키: 가로 1.29mm, 세로 1.1mm) 성인 남성이 쓰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그뿐만 아니라 손톱이 긴 여성 사용자에게 VPCX135를 잠시 사용해보고 키보드에 대한 느낌을 말해달라고 하니, “타이핑 감도 우수하고 오타가 거의 나지 않는다”라는 대답을 해주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오른쪽 시프트 키가 작아서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진다는 것. 이 외에 성능/기능적인 불편함은 크게 없었다.
타이핑 시 손이 놓이는 팜레스트 부분은 상판(겉면: 탄소 섬유)과 달리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했는데, 사실 감촉이나 느낌은 둘 다 비슷하다. 알루미늄 재질 역시 견고한 느낌(안전성 증가)과 함께 무게를 줄이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한다.
키보드 상단 왼쪽에는 VPCX135가 인텔 아톰 프로세서(Z540: 1.86Ghz)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으며, 오른쪽에는 제품명 표기와 와이파이, 전원 단추가 구성되어 있다. 본체 오른쪽 측면에는 외부 디스플레이 출력을 위한 VGA 단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유선 인터넷 연결을 위한 LAN 포트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사실 이렇게 얇은 두께에 VGA 단자와 LAN 포트가 구성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본체 왼쪽 측면에는 전원 공급을 위한 AC 입력 단자와 2개의 USB 단자, 그리고 오디오 출력(이어폰, 헤드셋 등) 단자가 구성되어 있으며, 전면에는 2개의 외장 메모리 리더(SD/SDHC, MS)를 갖추고 있다.
이렇게 작지만 알차게 구성된 단자와 버튼은 VPCX135의 장점으로 분명히 기억될 것이다.
성능에는 아예 기대를 걸지 말자
고만고만한 넷북이라 해도 성능에 대해 언급해주지 않으면 아쉬울 터. 우선 기본 사양부터 쭉 소개하도록 하겠다. 소니 VPCX135는 인텔 아톰 Z540 프로세서(1.86GHz)를 기반으로 LED 백라이트 방식의 11.1인치 LCD를 탑재했으며, 저장장치로 64GB SSD를 썼으며, 2GB 메모리를 지원한다. 여기에 GMA 500 내장 그래픽과 802.11n 무선랜, 기가비트 유선랜, 웹캠, 블루투스 등을 갖추고 있다.
다만, 눈 여겨 볼 부분은 SSD(Solid-state Drive)라고 하여 메모리(반도체)를 저장매체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일반 HDD 디스크 보다 충격에 강하다는 물리적인 장점 뿐 아니라 성능 향상도 어느 정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이러한 사양을 바탕으로 ‘한글 윈도우7 프로페셔널’ 운영체계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이에 사용자가 가장 쉽게 성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윈도우 체험지수’를 측정해보니, 결과는 2.3점으로 나타났다. 넷북에 엄청난 성능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 성능을 바란다면 사실 노트북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 맞다.
앞서 언급했던 SSD는 5.3점으로 최고 점수를 나타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사실은 VPCX135에 탑재된 SSD가 PATA 인터페이스(전송규격) 방식이라는 것이다. PATA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전 기사(좋은 하드디스크 고르는 법 1부 - http://it.donga.com/openstudy/186/)를 참고하도록 하자. 여기서 필요한 결론만 말하자면 대중적인 SATA2.0 인터페이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송속도(최대 133.3MB/s)를 지원하여, 과연 SSD를 장착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다행히 체험 지수에서는 SSD가 최고 점수로 나타났지만, 실제 사용자가 느끼는 체감 속도는 일반 하드디스크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VPCX135를 구매한다면, 성능에 아예 기대를 걸지 말자. 그럼에도 ‘오피스 전용 머신’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서핑에는 쓸만하다는 것은 기억해두자.
남의 시선을 즐기고 싶다면 선택하라
소니 바이오 VPCX135LK/P의 2010년 8월 초 기준 판매가는 180만 원 선, 넷북이라고 말하기엔 실로 엄청난 가격이다. 어쩌면 이 가격이면 넷북이 아니라 보다 뛰어난 성능의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일반적인 넷북 4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VPCX135LK/P의 디자인과 휴대성이다.
소니의 이름 아래 탄생한 넷북, 말 그대로 디자인과 휴대성이 가격의 절반 이상을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VPCX135LK/P를 리뷰 하는 내내 내게 쏠린 시선을 잊을 수가 없다. 어딜 가나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는 입증된 셈.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은 꼭 말하고 싶다. “디자인과 휴대성을 중시한다면, 소니 VPCX135LK/P 그 이상은 없다”
글 / IT동아 이기성(wlrl@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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