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vs블리자드, 스타2로 다시 격돌?

입력 2010-08-09 17: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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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시된 '스타크래프트2: 자유의 날개(이하 스타크래프트2)'가 지난 7월 27일 오픈베타를 실시했다.

'스타크래프트'가 후속작을 선보인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국내 게임업계는 초고속인터넷 급속 보급, e스포츠 탄생, PC방 창업 등 한국 게임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던 '스타크래프트'가 다시 위력을 발휘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당시 '스타크노믹스'라는 말을 만들 정도로 큰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켰던 '스타크래프트'는 2007년까지 국내에서만 전무후무한 450만개의 판매 기록을 세웠고 지금까지 업계 추산 국내 판매량은 800만개 이상이다. PC방 산업을 일으킨 것도 '스타크래프트'의 공이 컸다.'스타크래프트' 출시 전 전국에 100여개 남짓하던 PC방은 2000년까지 1만5000개로 늘어났다.

게임업계는 현재 게임노트(www.gamenote.com) 게임순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이온'의 아성을 뒤흔들고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로 '스타크래프트2'를 꼽으며 두 게임간 치열한 경쟁을 예견하기도 했다.

'아이온'은 지난 2008년 11월 국내에 오픈, 화려해진 그래픽과 더불어 비행전투라는 파격적인 게임성으로 국내 MMORPG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게임이다.

MMORPG 장르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 태동기부터 수년간 치열한 선두다툼을 해왔다. 양사가 출시한 게임들은 1990년 '리니지'와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2000년 초, 중반에는 '리니지2'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까지 지금도 국내 게임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가 서비스 첫 주 순위에서 기대와는 달리 43위에 그치자, 언론에서는 '스타크래프트2'가 서비스 첫날 바로 1위에 올라 90주 가까이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이온'에 비해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대 적수로 꼽혀왔던 '스타크래프트2'의 초반 열세에 '아이온'은 장기적 흥행마저 점쳐졌다. '스타크래프트2'가 흥행의 중요한 열쇠로 꼽히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PC방 등과의 갈등이 남아있고 문제해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아이온'의 독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가 게임성에 대한 호평과 함께 주말을 기점으로 순위가 점점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금주 발표한 게임노트 8월 첫째 주 게임순위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2'의 순위는 32계단 상승한 11위에 랭크 돼 TOP10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금년도에 발표한 신작 중에서는 가장 뜨거운 반응이다. 게임 순위가 오르자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흥행 평가 역시 달라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 인기 상승 이유로는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실화에 가까운 정교한 그래픽과 완벽한 한글화가 꼽히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의 한글화는 단순한 한글 자막과 캐릭터명 변경을 제공 하는 것이 아닌 동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한글 음성 더빙과 심지어 입모양까지 한글에 맞게 수정하면서 현지화에 최적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싱글 캠페인 모드는 영화처럼 완벽하다는 평가다. 전작에 비해 빨라진 게임 속도도 긴장감 있다는 의견들이 많다.

문제가 됐던 PC방 보급문제도 블리자드측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PC방 사업자와 이용자들에게 점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타크래프트2의 흥행여부를 오픈 베타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어느 정도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화 시점까지 얼마나 많은 게이머를 끌어 모으는 지가 성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게임노트 홍승경 애널은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 중계와 대대적인 PC방 보급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춰볼 때, 그래텍을 앞세워 진행 중인 e스포츠 협상결과와 PC방 이용률이 앞으로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씨소프트와 블리자드 양사의 대결은 늘 장기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타크래프트2' 초반 성적으로 두 게임간의 승부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근 게임동아 기자 (noarose@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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