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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5 - 3한화 (청주)
“저 녀석이 고생 많이 했는데….” KIA 조범현 감독은 경기 전 감독실 창밖으로 지나가는 나지완(사진)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전지훈련 때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했고 올 시즌 기대가 컸지만, 예상 밖의 부진으로 팀도 자신도 실망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조 감독은 “나지완이 왠지 중요할 때 해줄 것 같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안 그래도 반대편 덕아웃의 한대화 감독은 “나지완이 이상하게 우리 팀만 만나면 참 잘 친다”고 걱정했던 참. 그리고 조 감독이 기대했던 ‘중요한 때’는 예상보다 빨리 왔다. KIA가 1-3으로 뒤진 5회 1사 1·2루. 나지완은 잘 던지던 한화 선발 안승민을 상대로 역전 우월 3점포를 작렬했다. 4위 롯데와의 주말 빅뱅을 앞둔 KIA에게는 천금같은 1승. 나지완은 “현재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맹훈련 중인데, 그 와중에 나온 홈런이라 개인적으로 뜻깊다”면서 “계속 열심히 해서 팀의 4강에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