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디펜딩 징크스에 또 발목 잡혀

입력 2010-08-15 16: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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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남자골퍼 최초의 미 PGA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8)이 중요한 대회 때마다 컷 탈락하는 징크스에 다시 한번 발목이 잡혔다.

양용은은 15일(한국시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750만 달러) 사흘째 2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쳐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로 컷 탈락했다. 대회전부터 샷 감각이 좋지 않았던 양용은은 이날도 들쭉날쭉한 플레이 끝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라운드 동안 버디 7개를 잡았지만 보기 9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냈다. 특히 2라운드 후반 9홀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무너진 게 아쉽다.

양용은은 중요한 대회에서 컷 탈락하거나 실수를 하는 징크스가 있다.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 이어 PGA 챔피언십까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지난 2007년에는 유러피언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3라운드가 종료된 뒤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당했다. 양용은은 2006년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의 7연승을 저지하며 우승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 US오픈에서도 비슷한 징크스가 이어졌다. 대회 장소 페블비치 골프장은 양용은이 미 PGA 투어에 진출해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던 장소다. 2008년 AT&T 내셔널 대회에서 공동 9위로 첫 톱10을 기록해 인연이 깊다. 이런 인연으로 US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컷 탈락했다.

양용은은 트위터를 통해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네요. 늦게까지 응원하신 분들께 감사와 죄송함을 함께 전합니다. 아직 제가 모자란 부분들이 많아 더 고치라는 계기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연습하겠습니다. 아직 제 실력은 여기까진가 봅니다. 다른 한국선수들 화이팅!”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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