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18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현대건설과 홈경기서 3-0 승리로 감독 커리어 첫 봄배구 진출을 달성한 뒤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사진제공│KOVO
[장충=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봄배구 진출에 성공해 너무 좋지만 이렇게 떨리는 경기는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49)은 18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현대건설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경기 최종전서 세트 스코어 3-0(25-13 25-23 25-15)로 이긴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 5위서 3위로 올라선 GS칼텍스(19승17패·승점 57)는 4위 흥국생명, 5위 IBK기업은행과 승점은 57로 같았지만 각각 세트 득실률(GS칼텍스 1.106-흥국생명 1.072)과 다승(GS칼텍스 19승-IBK기업은행 18승)서 앞서며 5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이 감독 개인에게도 감독으로서 첫 봄배구 진출이다. 그는 과거 대한항공 시절 선수로서 봄배구 무대를 밟아봤고, 현대건설 코치 시절에도 포스트시즌에 오른 적이 있었다. 감독으로서 밟게 된 봄배구 무대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경기력이 흔들린 2세트뿐만 아니라 경기 전부터 끝까지 계속 떨렸다. 이런 경기는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선수들이 중압감을 잘 이겨냈다. 선수들 덕분에 선수, 코치 시절에 이어 감독으로서도 봄배구 무대를 밟게 됐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부터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에겐 매 순간이 고비였다. 지난 시즌 주포 지젤 실바(35)와 스테파니 와일러(30)가 잇따른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반기에만 14연패를 당하는 등 처참하게 무너졌다. 당시 그는 “리빌딩 시즌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습관처럼 자책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우리는 처참했다. 비시즌 보강된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레이나 도코쿠(27) 하나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비시즌부터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강훈련을 버티며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덕분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레이나가 부상으로 빠졌을 땐 권민지(25)가 그 자리를 잘 메워줬고, 미들블로커(센터) 오세연(24)과 최유림(20)이 잇따라 다쳤을 때도 최가은(25)을 비롯한 벤치 멤버들이 돌아가며 제 역할을 해줬다. 선수들의 의지가 만들어 낸 결과다”고 덧붙였다.
이제 이 감독의 시선은 흥국생명과 준플레이오프(PO)를 향해 있다. GS칼텍스는 24일 장충체육관서 흥국생명과 단판 준PO를 치른다. 이 감독은 “우리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우리는 정규리그 3위로서 4위 흥국생명을 맞아 자신있게 맞서겠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늘 경기에서 승점 3을 따지 못하면 흥국생명전도 없다는 생각에 흥국생명 분석은 아직 하지 못했다. 다행인건 경기가 우리 홈에서 열린다. 장충체육관 관중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안방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으니 잘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주전 김다인(28)과 양효진(37) 등을 아낀 2위 현대건설은 PO 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56)은 “긴장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이채영(19)이나 이수연(20) 등 괜찮은 플레이를 한 선수들도 있었다. 더 기회를 줬으면 더 잘했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발전해서 더 기회를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전들의 체력 관리에 대해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가 무릎상태가 좋지않아 전체적인 휴식이 필요하다. 누가 준PO서 올라오든 우리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예고한 (양)효진이를 잘 보내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충│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GS칼텍스는 18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현대건설과 홈경기서 3-0 승리로 5시즌만의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제공│GS칼텍스 배구단
장충│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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