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필수적인 입력 기기로서 마우스가 부상하게 된 것도 벌써 20여 년이 넘었다. 그 이전의 PC야 검은 바탕에 하얀 글씨만 입력하면 되는 도스(Dos) 운영체계를 썼기 때문에 키보드만 가지고도 큰 무리 없이 PC를 다룰 수 있었지만, 윈도우(Windows)와 같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반의 운영체계가 등장하면서 화면 여기저기 포인터(Pointer)를 움직일 수 있는 이른바 포인팅 디바이스(Pointing Device)가 필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인팅 디바이스 중에서 가장 구조가 간단하고 저렴하게 대량 생산이 가능했던 마우스가 자연스럽게 PC의 필수 입력기기로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PC의 범주를 떠나서 생각해 보면, 인류에게 가장 익숙한 입력도구는 바로 ‘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만인 공통의 명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PC에서 펜 입력을 할 수 있는 도구인 태블릿(Tablet: ‘타블렛’ 이라고도 한다)이 발명되었다. 태블릿은 마우스에 비해 훨씬 직관적인 감각으로 포인터를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치 감지 기능을 가진 전자 유도 방식의 패드와 이에 대응하는 펜이 필수이기 때문에 마우스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때문에 태블릿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디자이너들 외에는 거의 보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PC의 이용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PC 사용자의 취향 역시 다양해지면서 태블릿의 사용층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이에 맞춰, 태블릿의 개발사들 역시 기존의 일반적인 태블릿과 구별되는 신세대 태블릿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는 추세다. 최근 나오고 있는 신세대 태블릿의 경향을 알아보며 대표적인 제품도 함께 살펴보자.
1.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은 Bye Bye, 무선 태블릿
번거로운 케이블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키보드나 무선 마우스가 인기를 끌면서, 태블릿 역시 무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와콤(Wacom)의 인튜어스4 와이어리스(Intuos4 Wireless)가 대표적인 제품으로서, 최근 급격하게 보급되고 있는 블루투스(Bluetooth) 방식으로 PC와 무선 연결된다.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PC에서는 별도의 블루투스 수신기를 꽂아야 하지만, 최근 나오는 노트북 PC들의 상당수가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이 경우엔 보다 편하게 접속이 가능하다.
2. LCD 모니터와 태블릿의 결합으로 보다 직관적인 작업
아무리 좋은 태블릿이라도 종이와 펜으로 직접 작업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지 않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보수적인 사용자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을 위해 나온 것이 바로 액정 태블릿이다. 액정 태블릿은 태블릿 패드 표면 자체가 LCD 화면이기 때문에 실제로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감각으로 작업이 가능하다. 와콤의 신티크(Cintiq) 시리즈가 가장 잘 알려진 액정 태블릿으로서, 모델에 따라 12인치에서 21인치까지 선택이 가능하고 DVI 케이블로 영상 데이터를, USB 케이블로 전원을 공급받는다.
3. 태블릿이야 마우스패드야? 접히는 태블릿
물론 구조적, 기능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만, 시각적으로 태블릿과 가장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마우스패드다. 태블릿 중에는 마치 마우스 패드와 같이 가볍고 잘 휘어지는 제품도 있다. ‘비스태블릿(VisTablet) 펜패드’ 시리즈가 그러한데, 크기가 작고 기능이 다양하지 않아 전문가용으로 쓰기엔 다소 부족하지만, 다루기 편하고 값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4. 누구나 쉽게 손가락으로 터치! 온 가족의 만능 태블릿
태블릿에 반드시 펜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오해다. 최근 휴대폰이나 노트북, 모니터 등에 불고 있는 터치 인터페이스의 바람에 태블릿도 예외 없이 뛰어들었다. 와콤의 ‘뱀부 펜 앤 터치(Bamboo Pen & Touch)’는 펜 말고도 손끝으로 직접 터치하며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고, 2개의 터치를 동시에 인식 가능한 멀티 터치(Multi Touch)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이용해 화면의 확대나 축소, 회전 등의 작업도 간단히 할 수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 편집, 그림 그리기 등을 도와주는 응용프로그램도 제공하므로 태블릿을 처음 사용하는 일반 가정이나 아마추어 만화가가 가볍게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5. 사업장을 위한 전자 서명 태블릿
전자 서명은 일반 종이 서명에 비해 신속하고 공간 효율성이 높다. 특히 판매업이나 보험업, 금융업 등에서 전자 서명을 이용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와콤의 STU-500이 전자 서명에 이용하는 대표적인 태블릿 제품인데, 전자기공명 기술이 적용되어 펜의 압력이나 속도를 섬세하게 인식해 표현할 수 있으며, 내구력이 높은 강화 코팅 유리와 건전지가 필요 없는 무선 펜을 갖추고 있어 업소에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6. 패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디지털펜
태블릿의 변종이라고 해야 할까? 패드 위에서만 입력이 가능한 일반적인 태블릿과는 달리, 동작인식장치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태블릿 디지털펜도 있다. 국내 기업인 펜앤프리(penandfree)에서 만든 듀오(Duo)라는 제품이 바로 그것인데, 동작인식장치를 PC와 연결한 후 펜 입력을 하고자 하는 장소(모니터, 종이 등)에 달면 어느 곳에서나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 모니터에 연결하면 노트북을 태블릿 PC처럼 쓸 수 있는 셈. 일반적인 태블릿처럼 필압을 조절하거나 하는 세밀한 조작은 어렵지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태블릿의 대중화, 가능할까?
최근의 태블릿은 기능이 다양해짐과 동시에 접근성이 높아져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과거와 사뭇 다른 특성을 갖추게 되었다. 물론, 일반인이 PC를 새로 장만할 때 마우스 외에 태블릿의 구매를 고려하는 일이 아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 터치 스크린을 갖춘 휴대폰이 대중화되고 태블릿 PC가 주목을 받는 등, 좀 더 다양한 입력 인터페이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위와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태블릿이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는 것도 완전히 허무맹랑한 예상은 아닐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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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PC의 범주를 떠나서 생각해 보면, 인류에게 가장 익숙한 입력도구는 바로 ‘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만인 공통의 명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PC에서 펜 입력을 할 수 있는 도구인 태블릿(Tablet: ‘타블렛’ 이라고도 한다)이 발명되었다. 태블릿은 마우스에 비해 훨씬 직관적인 감각으로 포인터를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치 감지 기능을 가진 전자 유도 방식의 패드와 이에 대응하는 펜이 필수이기 때문에 마우스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때문에 태블릿은 그림을 그리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디자이너들 외에는 거의 보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PC의 이용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PC 사용자의 취향 역시 다양해지면서 태블릿의 사용층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이에 맞춰, 태블릿의 개발사들 역시 기존의 일반적인 태블릿과 구별되는 신세대 태블릿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는 추세다. 최근 나오고 있는 신세대 태블릿의 경향을 알아보며 대표적인 제품도 함께 살펴보자.
1.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은 Bye Bye, 무선 태블릿
번거로운 케이블 없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키보드나 무선 마우스가 인기를 끌면서, 태블릿 역시 무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다. 와콤(Wacom)의 인튜어스4 와이어리스(Intuos4 Wireless)가 대표적인 제품으로서, 최근 급격하게 보급되고 있는 블루투스(Bluetooth) 방식으로 PC와 무선 연결된다.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PC에서는 별도의 블루투스 수신기를 꽂아야 하지만, 최근 나오는 노트북 PC들의 상당수가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 이 경우엔 보다 편하게 접속이 가능하다.
2. LCD 모니터와 태블릿의 결합으로 보다 직관적인 작업
아무리 좋은 태블릿이라도 종이와 펜으로 직접 작업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지 않다. 특히,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익숙하지 않은 보수적인 사용자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을 위해 나온 것이 바로 액정 태블릿이다. 액정 태블릿은 태블릿 패드 표면 자체가 LCD 화면이기 때문에 실제로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는 듯한 감각으로 작업이 가능하다. 와콤의 신티크(Cintiq) 시리즈가 가장 잘 알려진 액정 태블릿으로서, 모델에 따라 12인치에서 21인치까지 선택이 가능하고 DVI 케이블로 영상 데이터를, USB 케이블로 전원을 공급받는다.
3. 태블릿이야 마우스패드야? 접히는 태블릿
물론 구조적, 기능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만, 시각적으로 태블릿과 가장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것이 바로 마우스패드다. 태블릿 중에는 마치 마우스 패드와 같이 가볍고 잘 휘어지는 제품도 있다. ‘비스태블릿(VisTablet) 펜패드’ 시리즈가 그러한데, 크기가 작고 기능이 다양하지 않아 전문가용으로 쓰기엔 다소 부족하지만, 다루기 편하고 값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4. 누구나 쉽게 손가락으로 터치! 온 가족의 만능 태블릿
태블릿에 반드시 펜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오해다. 최근 휴대폰이나 노트북, 모니터 등에 불고 있는 터치 인터페이스의 바람에 태블릿도 예외 없이 뛰어들었다. 와콤의 ‘뱀부 펜 앤 터치(Bamboo Pen & Touch)’는 펜 말고도 손끝으로 직접 터치하며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고, 2개의 터치를 동시에 인식 가능한 멀티 터치(Multi Touch)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이용해 화면의 확대나 축소, 회전 등의 작업도 간단히 할 수 있고, 사진이나 동영상 편집, 그림 그리기 등을 도와주는 응용프로그램도 제공하므로 태블릿을 처음 사용하는 일반 가정이나 아마추어 만화가가 가볍게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5. 사업장을 위한 전자 서명 태블릿
전자 서명은 일반 종이 서명에 비해 신속하고 공간 효율성이 높다. 특히 판매업이나 보험업, 금융업 등에서 전자 서명을 이용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와콤의 STU-500이 전자 서명에 이용하는 대표적인 태블릿 제품인데, 전자기공명 기술이 적용되어 펜의 압력이나 속도를 섬세하게 인식해 표현할 수 있으며, 내구력이 높은 강화 코팅 유리와 건전지가 필요 없는 무선 펜을 갖추고 있어 업소에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6. 패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디지털펜
태블릿의 변종이라고 해야 할까? 패드 위에서만 입력이 가능한 일반적인 태블릿과는 달리, 동작인식장치를 연결하여 사용하는 태블릿 디지털펜도 있다. 국내 기업인 펜앤프리(penandfree)에서 만든 듀오(Duo)라는 제품이 바로 그것인데, 동작인식장치를 PC와 연결한 후 펜 입력을 하고자 하는 장소(모니터, 종이 등)에 달면 어느 곳에서나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트북 모니터에 연결하면 노트북을 태블릿 PC처럼 쓸 수 있는 셈. 일반적인 태블릿처럼 필압을 조절하거나 하는 세밀한 조작은 어렵지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태블릿의 대중화, 가능할까?
최근의 태블릿은 기능이 다양해짐과 동시에 접근성이 높아져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과거와 사뭇 다른 특성을 갖추게 되었다. 물론, 일반인이 PC를 새로 장만할 때 마우스 외에 태블릿의 구매를 고려하는 일이 아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 터치 스크린을 갖춘 휴대폰이 대중화되고 태블릿 PC가 주목을 받는 등, 좀 더 다양한 입력 인터페이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위와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언젠가 태블릿이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는 것도 완전히 허무맹랑한 예상은 아닐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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