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양 게임은 데스크탑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TG삼보 에버라텍 스타2 TS-509

입력 2010-09-06 14: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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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인지 노트북의 성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까지 올라왔다. 아예 휴대성을 포기한 대신 데스크탑 못지않은 성능을 갖춘 노트북도 심심치 않게 출시되는데 그런 제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제 데스크탑을 살 게 아니라 노트북을 사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TG삼보에서 ‘노트북으로 최강 & 최신 게임을 즐긴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내놓은 ‘에버라텍 스타2 TS-509(이하 TS-509)’도 데스크탑 못지않은 고사양을 자랑하는 노트북이다. 과연 얼마나 게임을 잘 구동시킬 수 있기에 최강 & 최신 게임을 즐긴다고 하는지 한번 알아보자


겉모습은 어떨까?

케이스를 열어보니 TS-509 본체와 6셀 배터리, 전원 케이블과 어댑터, 소프트웨어 인증키 등이 함께 들어 있었다. 본체를 꺼내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크다. 한동안 울트라씬과 넷북 같은 작고 가벼운 제품만 보다가 15인치 노트북을 접하니 ‘역시 15인치(약 37.5cm) 노트북이 크긴 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판을 보니 TG삼보를 뜻하는 TG마크가 새겨져 있고 하이그로시 처리가 되어 있다. 주변 풍경이 다 비칠 정도로 번쩍거렸지만 하이그로시 처리가 된 제품은 정말 환상적으로 지문이 잘 묻는 탓에 쉽게 더러워지고 흠집이 잘 나기 때문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사실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TS-509의 전면부를 보니 아무런 포트도 없다. 뒤를 보니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좌우에 포트들이 몰려 있었다. 왼쪽에는 환풍구가 있었고, 전원 연결부와 D-SUB 포트와 유선랜 포트, e-SATA 포트, HDMI 포트, USB 포트 2개, 그리고 카드 리더와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이 있었다. 오른쪽에는 도난방지 락홈(켄싱턴 락)과 ODD, USB 포트 1개와 마이크, 스피커 잭 그리고 디지털 출력 잭이 있었다.


상판이 과연 어디까지 젖혀질까 궁금해서 끝까지 젖혀보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젖혀지지는 않았다. 노트북의 상판이 완전히 젖혀지지 않으면 힌지가 파손될 가능성이 크고, 자세에 따라서 화면이 잘 안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TS-509는 15인치 노트북인 만큼 들고 다니면서 사용한다기보다는 (데스크탑처럼) 한 자리에서 사용할 일이 많을 테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판을 여니 여느 노트북과 다름없이 키보드와 터치패드가 보였다. 키보드를 보니 각각의 키가 독립되어 있는 아이솔레이트(페블) 키보드였다. 개인적으로 기존의 펜타그래프(플랫) 키보드는 키 캡이 너무 얇고 반발력이 약해 뭘 눌러도 누른 것 같지 않아서 오타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라 아이솔레이트 키보드를 더 선호한다.

터치패드는 팜 레스트에 양손을 놓고 쓸 때 실수로 터치패드를 건드리지 않도록 가운데에서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었다(그런데 막상 손을 얹어보니 손이 크면 별 소용이 없었다).


왼쪽 위(Esc 키 위쪽)에는 핫키 3개가 있는데 그냥 보고서는 무슨 기능인지 알 수가 없어 TG삼보 홈페이지를 가서 찾아보았다. 가장 왼쪽에 있는 키는 메일 키로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을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키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 키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불러오는 키였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사일런트 키는 TS-509를 임의로 저전력 상태를 만들어 팬 소음을 감소시키고 배터리 사용시간을 증가시키는 키였다.

그런데 여태까지 본인의 경험상 노트북의 핫키의 활용도가 높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TS-509의 핫키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한 번씩 다 눌러가며 사용해보았다. 먼저 메일 키를 눌러보았는데 누르자마자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이 실행되고 이메일과 연동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알 수 없는 말이 잔뜩 나오는 설정 창이 등장했다. 안타깝지만 본인처럼 아웃룩을 사용하지 않고 쓸 줄 모르는 사람한테는 전혀 소용이 없을 것 같다.

다음으로 인터넷 키를 눌러보았더니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실행됐다. 혹시 무선랜으로 연결 가능한 신호가 잡힐 때 알아서 연결도 해주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신호가 잡히는 상태에서 일부러 연결하지 않고 인터넷 키를 눌러보았다. 그랬더니 인터넷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는 황망한 메시지가 뜬 채로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실행되었다. 알아서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기능이 있었다면 활용도가 좀 더 높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사일런트 키를 써보았다. 설명대로라면 소음이 줄어들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어난다고 한다. 사실 게임을 하기 위한 노트북(많이 무거운 노트북)을 가지고 도서관과 같이 정숙해야 하는 곳에 가서 게임을 할 리도 없을 터이니 소음이 줄어든다는 것보다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에 더 관심이 간다. 과연 얼마나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어날까 하고 실제로 사용해보았다.

먼저 사일런트 키를 누르지 않고 사용해보았다. 사용하는 동안 배터리 옵션은 고성능으로 맞추어놓고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가지고 열심히 타이핑만 했는데 꾸준히 사용하고 나니 1시간 40분 정도가 지나자 배터리가 10%밖에 남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뜨고 알아서 꺼졌다. 다음으로 사일런트 키를 누르고 사용해보았다. 그런데 이거 기대와 너무 어긋난다. 사용시간이 딱 5분 늘어났다. 이래서야 저전력 상태로 만들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린다는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역시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핫키의 활용도가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기능 키(Fn)와 조합해서 사용하는 키 중 자주 사용하는 키를 핫키로 빼놓았으면 어땠을까 싶다(개인이 설정할 수 있게 해줬으면 더 좋았을 테고).


핫키를 제외하고 나머지 키를 보아하니 오른쪽 위에는 전원 버튼이 있는 것 말고는 딱히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그동안 넷북이나 울트라씬을 접하면서 느낀 키보드에 대한 가장 큰 불편은 바로 오른쪽 시프트 키에 있었다. 아무래도 넷북, 울트라씬은 크기 자체가 작다 보니 필연적으로 오른쪽 시프트 키가 매우 작았다. 그래서 한번 살펴봤더니 그동안 본인을 힘들게 한 시프트 키보다 월등히 크다.


화살표 키 오른쪽을 보니 숫자 키패드가 있다. 키의 크기가 작거나 하지 않고 문자열 키와 같은 크기라 그 크기와 배치가 적당해 보였다. 그 외에 기능 키(Fn)와 조합해서 써야 하는 키들(Home, PgUp, PgDn, End)은 F 키(F1~F12)들과 화살표 키 등에 몰려 있어 문자열과 겹치지 않아서 난잡해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휴대성을 포기하고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데스크탑보다는 우월한 휴대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노트북 아닌가. 그래서 무게가 얼마나 되나 재 보니 약 2.6kg 정도로 측정됐다. 어댑터까지 합하면 3kg을 넘어가 버린다. 혹시 그래도 들고 다니려면 들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1주일 정도 출퇴근길에 들고 다녀보았는데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다. 웬만하면 들고 다니지는 말자.

이렇게 전체적인 외형을 살펴보니 조금은 투박한 느낌이지만 큰 특징이나 결함 없이 있을 건 다 있었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핫키의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퍼포먼스 테스트로 성능을 알아보자


일단 IT동아에서 주로 사용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퍼포먼스 테스트 7.0으로 성능을 확인해보았는데 꽤나 고사양이다(실제로 본인이 집에서 쓰는 데스크탑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좋다). CPU가 인텔 코어 i7 620M에 메모리가 무려 DDR3 4GB다. 그래픽카드는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5470 1GB가 장착되어 있어 최고의 사양이라 할 수는 없지만 웬만한 게임은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사양을 살펴보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운영체계를 윈도우7 32비트 버전으로 탑재했다는 사실이다. 키보드 위에는 당당하게 64비트 스티커(CPU가 64비트를 지원한다는 의미다)를 붙여 놓고는 정작 운영체계는 왜 32비트로 탑재한 건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32비트 운영체계에서는 메모리를 3GB밖에 활용할 수 없는데 말이다. 아무리 64비트 운영체계가 32비트 운영체계보다 다른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이 조금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굳이 32비트를 고집한 이유는 뭘까? 그리고 32비트 운영체계를 탑재해놓고 다 활용하지도 못할 4GB 메모리를 탑재한 이유는 또 뭘까? 일개 사용자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자 알 수 없는 노릇이니 일단 포기하고 벤치마크를 계속 진행했다. 32비트 운영체계용 퍼포먼스 테스트를 약 10회 정도 해보았더니 대략 740~780점대가 나왔다. 왼쪽이 최고점수, 오른쪽이 최저 점수다.


점수대가 비슷한 제품을 찾자면 아이온 노트북이라고 알려진 LG의 XNOTE R590(리뷰 기사: http://it.donga.com/review/175/)이 있다. XNOTE R590은 인텔 코어 i7 820QM에 DDR3 4GB 램,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 230M을 얹었는데 퍼포먼스 테스트의 점수는 TS-509보다 약 60점 정도 높다.

XNOTE R590의 운영체계는 윈도우 7 홈 프리미엄 64비트다. 퍼포먼스 테스트의 특성상 운영체계가 64비트면 같은 성능이라도 점수가 조금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서 TS-509에 윈도우 7 64비트가 설치되어 있었다면 비슷하거나 더 높은 점수가 나왔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출시되고 약 9개월 전에 나온 제품과 비슷한 성능의 노트북으로 최강 & 최신 게임을 돌린다니 미덥지 않다.


게임을 해보자

이제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볼 차례다. 아무래도 게임을 위해 만든 노트북이니 고만고만한 사양의 게임들보다는 시스템 권장사양이 높은 게임 위주로 플레이해 보았다. 먼저 국산 온라인 FPS인 아바와 MMORPG인 아이온, 마비노기 영웅전을 플레이하고, 나머지는 패키지 게임인, 데빌 메이 크라이 4와 스플릿 세컨드, 스타크래프트 2, 크라이시스, 그리고 메트로 2033을 해보았다.


1. 국산 온라인 게임


사실 최신 온라인 게임을 해보아야 맞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최근에 나온 게임 중에 아바, 아이온, 마비노기 영웅전을 넘는 사양의 게임들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는 좀 되었지만 시스템 요구 사양이 높은 게임들을 골라서 플레이해보았다.


① 아바


제일 먼저 플레이한 것은 아바. 개인적으로 고사양 FPS하면 떠오르는 게임이 아바인데 생각 외로 사양이 그렇게까지 높지는 않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조금 사양을 타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했는데 웬걸? 게임을 시작하고 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100프레임을 넘었다. 적이 나타나자 60프레임 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그 상태를 유지하며 아주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② 아이온


아이온도 익히 알려진 대로 고사양 게임인데 플레이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그런데 막상 실행을 시키자 의외로 플레이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잘 돌아갔다. 옵션을 건드리지 않고 플레이했을 때 60프레임을 넘기는 것을 보고 모든 옵션을 최상으로 올려보았는데 40프레임 이상을 유지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 돌아가서 조금 놀랐다.


③ 마비노기 영웅전


마지막 온라인 게임 테스트로 마비노기 영웅전을 플레이해 보았다. 별다른 옵션은 건드리지 않고 플레이했는데 필드에서는 40~50프레임 대를 유지했고, 화려한 효과가 보일 때에는 잠깐 20프레임 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전투를 할 때에도 전반적으로 30프레임 대를 유지했다. 아주 쾌적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플레이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2. 패키지 게임

사실 노트북에서 고사양의 패키지 게임을 실행했을 때 데스크탑만큼의 성능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하지 않았는가. 게임을 위해 나왔다고. 그러니 한번 돌려보자.


① 데빌 메이 크라이 4


우선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자랑하는 데빌 메이 크라이 4를 해보았다. 별다른 설정은 바꾸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했는데 몬스터가 많이 등장하는 경우에는 30프레임 대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로 40~50프레임을 넘기며 게임을 잘 즐길 수 있었다.


② 스플릿 세컨드


두 번째 패키지 게임으로는 번아웃을 닮은 레이싱 게임 스플릿 세컨드를 구동해보았다. 꽤 잘 구동되지 않을까 했는데 게임을 실행하자 튜토리얼 스테이지에서 10프레임 대를 보여주며 버벅거렸다. 알고 보니 기본 설정이 풀옵션이었다. 그래서 해상도를 1,280 x 768로 바꾸고 옵션을 로우 낮춘 뒤(스플릿 세컨드에서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은 해상도를 제외하면 베리 하이, 하이, 미들, 로우 4단계밖에 없다) 플레이해보았더니 30프레임을 넘기면서 즐겁게 경주에 임할 수 있었다.


③ 스타크래프트 2


다음으로 오픈 베타 기간 중에 있는 스타크래프트 2를 해보았다(외국에서는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니 패키지 게임으로 분류했다). 데빌 메이 크라이가 무리 없이 돌아가는 것으로 보아 구동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그래픽 옵션을 높음으로 바꾸어보았다. 캠페인 모드로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브리핑에서부터 프레임이 10프레임 대를 넘기지 못해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옵션을 조금 낮추어 중간으로 바꾸었지만, 전투를 시작하면 10프레임 대를 넘지 못해 여전히 게임을 즐기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옵션을 낮음으로 바꾸고 플레이했더니 평균적으로 50프레임을 넘기며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정도 사양에 이렇게 낮은 성능을 보여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캠페인을 종료하고 1:1 대전을 해보았는데 옵션을 중간으로 놓고 해도 평균적으로 50프레임을 넘겼다. 아마도 캠페인 모드에서는 수많은 유닛이 넓은 맵에서 한꺼번에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사양을 유난히 더 탔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서 결과를 보자면 스타크래프트 2도 무리 없이 잘 구동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④ 크라이시스


이 게임을 실행시킬 때마다 살이 떨리는 느낌이 든다. 바로 최고의 사양을 요구한다고 알려진 크라이시스다. 애초에 화려한 그래픽을 보는 것은 포기하고 해상도는 1,366 x 768에 중간 옵션부터 시작했다. 게임을 시작하자 역시나 10프레임 대를 벗어나지를 못했다. 그래서 모두 최저로 낮추고 해상도도 1,024 x 600으로 낮추었더니 그제야 30프레임 대를 유지하며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만약 스크린샷의 게임이 크라이시스가 아니라 다른 게임으로 보인다면 그건 기분 탓일 것이다. 아마도.


⑤ 메트로 2033


이게 바로 하이라이트다. 권장사양부터 크라이시스를 누르는 게임, 메트로 2033이다. 아니나 다를까 게임을 구동하자마자 끊기기 시작한다. 어디 끝까지 해보자 싶어서 해상도를 1,366 x 768로 맞추고 퀄리티를 베리 하이(베리 하이, 하이, 노멀, 로우 이렇게 4가지가 있다. 그 외의 옵션들은 노트북이 멈춰버릴까 무서워 건드릴 생각도 못했다)로 바꾸었다. 그랬더니 한자릿 수 프레임을 보여주었다. 게임은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해상도는 그대로 놓아두고 퀄리티를 로우로 바꾸어보았는데도 10프레임 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해상도를 있는 대로 내렸다(이로써 최저 옵션이 되었다). 800 x 600이 가장 낮은 해상도였는데 그쯤까지 내리니 겨우 20프레임 대까지 올라왔다. 게임을 시작해보니 사람이나 물체, 연기 등 효과가 많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는 30프레임을 넘기기도 했지만 대체로 20프레임 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저 옵션으로 맞추어 놓으면 게임을 할 수는 있겠지만 쾌적하게 즐길 수는 없을 것 같다(사실 게임 사양이 이쯤 되면 노트북을 탓할 것은 아니다. 최강 & 최신 게임을 즐기라고 하기에 그냥 한번 해봤다).


게이밍 노트북으로 괜찮을까?

사실 게임을 테스트하면서 실행 이외의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동시입력에 대한 문제. 게임을 즐기다 보면 특정 게임들은 여러 키를 한번에 눌러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게임 자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노트북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원하는 대로 조작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만일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면 조금 화가 났을지도 모르겠다.

앞서 기술한 테스트처럼 정말 웬만한 게임은 다 구동시킬 수 있었다. 그렇지만 패키지 게임에서 보여준 약한 모습은 최강 & 최신 게임을 즐긴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좀 더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노트북이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인 것 같기도 하다.(물론 델의 에일리언웨어 같은 괴물급 노트북에서는 돌아가겠지만, 가격도 괴물급이니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국산 온라인 게임테스트에서는 아이온을 풀 옵션으로 해놓고 플레이를 해도 될 정도로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었으니 이 정도 성능이면 어느 정도 쓸만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가격을 보니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가버린다. 2010년 9월 기준으로 169만 원이 온라인 최저가격인데 이 가격이면 과장을 조금 보태서 비슷한 사양의 데스크탑을 2대도 살 수 있는 돈이다. 성능 자체만 놓고 보면 결코 다른 노트북들이 비해 뒤떨어지지 않지만 가격의 압박이 심하다. …솔직히 말해서 본인이라면 데스크탑을 살 것 같다.

최강 & 최신 게임을 하기에는 성능이 모자라고, 좀 괜찮은 성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높은 가격이 부담이다. 중급 정도의 게임을 집 이외의 장소에서 꼭 하고 싶다는 사람(무겁긴 하지만 어쨌든 데스크탑보다는 가벼우니까)이 있으면 모를까 누군가에게 추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글 / IT동아 구지원(endimia@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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