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거짓말 퍼레이드 어디까지 갈까… 신정환, ‘명품녀’ 김모 씨, 이루(맨 왼쪽부터) 등 일부 연예인과 방송 프로그램이 끊임없는 ‘거짓 논란’과 ‘진실공방’ 속에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리얼리티프로 ‘4억 명품녀’도 조작
시청차들 “TV 막장보다 더해”울분
‘요즘 연예계는 리얼 막장 드라마?’
원정 도박 파문 이후 필리핀 세부에 머물고 있는 방송인 신정환, 병역기피 혐의를 받는 가수 MC몽, ‘4억 명품녀’로 화제를 모았던 김 모 씨의 거짓 방송 논란, 여기에 태진아와 작사가 최희진의 진실공방.
하루만 지나면 상황이 바뀌고, 전날과 다른 말을 하는 상황이 “안방극장 막장 드라마 보다 더하다”는 지적과 우려가 높다. 예전 같으면 1년에 한번 생길까 말까 한 악재가 이렇게 잇따르면서 연예계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게 식고 있다.
필리핀 세부서 뎅기열에 감염돼 입원치료를 받았다는 신정환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연예인의 거짓말에 대한 대중의 반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여행 초기 일행과 카지노에는 갔지만 도박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신정환은 세부 현지에 머물며 사태 추이를 긴장한 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신정환 본인이 매우 혼란스러워한다”며 “귀국을 설득하고 있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정환의 귀국을 설득하기 위해 세부로 떠났던 이 측근은 13일 혼자 귀국할 예정. 때문에 신정환의 귀국 시기는 불투명하게 됐다.
한때 큰 사랑을 받던 전천후 연예인 MC몽의 처지도 비슷하다. 경찰은 그를 11일 고의로 치아를 뽑아 병역을 기피했다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MC몽이 뽑은 11개의 치아 가운데 입대 영장이 나올 무렵인 2004년 뽑기 시작한 4개의 어금니를 문제 삼았다.
MC몽은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줄곧 병역면제를 목적으로 불법 치료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거짓말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고, 향후 가수 및 방송 활동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도 일반인 출연자의 거짓 방송 논란이 불거졌다. 파문이 국회 상임위에서까지 불거졌던 일명 ‘4억 원 명품녀’ 김 모 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를 방송한 케이블TV 채널 엠넷의 ‘텐트 인 더 시티’가 도마에 올랐다.
김 씨가 미혼이 아닌 기혼인데다 집안 환경도 부유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제작진과 김 씨 사이에 진실 공방이 뜨겁다. 김 씨는 “제작진이 써준 대본대로 읽었다”고 주장했지만 제작진은 “대본은 없었고 김 씨의 말을 믿었다”고 반박해 시청자를 혼란에 빠트렸다.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해당 방송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가 결국 거짓이 탄로나 더 큰 위기에 처한 사례가 많았다”며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방법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지적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