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DB
전경기 뛰었다면 40홈런도 가능21홈런. 15일까지 KIA 김상현(사진)이 기록하고 있는 시즌 홈런 숫자로 전체 공동 9위에 해당된다. 언뜻 지난해 MVP 김상현의 이름을 생각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이다. 그러나 김상현의 올시즌 출장경기수는 74게임이다.
16일 광주 삼성전을 포함해 KIA의 시즌 잔여경기는 총 5게임으로 김상현이 모든 경기에 뛰고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고 가정할 때 역대 80경기 이하 출장 최다홈런 기록이 된다.
김상현의 올시즌 21홈런은 규정타석 미만 홈런순위로 따져도 역대 6위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규정타석 미만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친 타자는 2000년 김기태(삼성)로 101경기 395타석에서 26홈런을 기록했다. 2위는 2009년 박석민(삼성)으로 97경기 375타석에서 24홈런을 쳤다. 3위 브릭스(1999년·해태·382타석·23홈런), 4위 이만수(1992년·삼성·368타석·22홈런), 5위 송지만(2001년·한화·391타석·22홈런)도 대부분 100경기 이상 출장, 360타석 이상에서 이같은 홈런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김상현은 74경기 307타석 만에 21홈런을 쳤다. 경기당 평균 0.28개의 홈런으로 김상현이 올해 133경기를 모두 뛰었을 경우 지난해 홈런 36개를 뛰어넘는 38개를 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즌 초 무릎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수술을 받고 후반기 복귀한 사실을 고려하면 올해 이대호가 기록한 7년 만의 40홈런도 가능했던 수치다. 김상현은 올해 변화구를 집중 공략하며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에 열중하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지만 홈런생산 능력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본인 스스로도 “상대 투수들이 직구 승부를 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화구에 타이밍을 많이 맞췄다”고 말했다.
김상현은 16일 광주에서 수치상으로 40홈런도 가능했다는 말에 “정말인가? 수치상이지만 목표를 이뤘다고 위안 삼아야겠다”고 농담하며 “그래도 남아있는 건 숫자뿐이다. 내년에는 꼭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