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이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일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세 골씩을 주고 받으며 3-3 동점으로 전후반 90분을 마친 한국은 연장 전후반 30분마저 득점 없이 비겨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숨막히는 접전을 펼친 한국은 마지막 키커로 나선 장슬기가 골네트를 갈라 5-4(TK)로 승리했다.
전반 6분만에 이정은의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한국은 전반 11분 나오모토 히카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6분 뒤 다나코 요코에서 다시 골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김아름이 멋진 프리킥골을 성공시켜 2-2로 전반전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12분 가토 치카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수비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그렇지만 한국은 이소담이 교체 투입 1분만인 후반 34분, 그림 같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체력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경기를 승부차기로 이어간 한국은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숙적 일본을 꺾고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8골을 기록한 여민지는 대회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 4 (2-2 1-1. 연장0-0 0-0. PK5-4) 3 일본
임동훈 동아닷컴 기자 arod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