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아저씨’로 본 한국의 리얼액션] 액션스타서 액션도 할줄 아는 스타로…

입력 2010-09-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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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박노식-정우성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액션★ 계보 들여다보니…

박노식에서 최민수 정우성까지
한국영화 소재·장르 등 다양화
스타들 “액션영화만 고집 NO”

신성일, 최무룡, 신영균, 이대엽….

한국 영화의 ‘원로’로 불리는 배우들이다. 최무룡은 작고했지만 이들은 한창 시절, 건달 혹은 협객, 검객과 무사, 첩보원과 독립군, 반항하는 청춘 등의 이름으로 액션의 카메라를 넘나들었다. 특히 전성기인 1960년대 다양한 장르 가운데 하나로 액션영화를 선택했다.

본격 ‘액션 스타’로 이름을 얻은 이들도 있다. 장동희, 황해와 박노식, 허장강, 오지명 등이 대표적이다. 1969년 팔도 사내들이 주먹으로 일본 건달과 일본군을 제압한다는 ‘팔도사나이’를 출발점으로 70년대 한국 액션영화의 대중성을 확보한 주역들이다. 특히 ‘용팔이’ 박노식은 이전 선배들과 달리 구수한 사투리와 부리부리한 눈빛, 날렵한 몸짓으로 한국 액션스타의 대명사로 불렸다. 또한 1970년대 ‘김두한’으로 상징되는 ‘협객’ 영화들은 이대근, 김희라 등의 스타를 낳았다. 이대근은 ‘실록 김두한’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김희라는 그 차세대 액션스타였다.

이들이 한국 스크린을 장악하던 시절, 홍콩으로 진출한 ‘전설의 스타’들도 있다. ‘취권’에서 청룽과 맞선 악당 황정리와 ‘맹룡과강’에서 이소룡과 대결한 황인식, ‘사망유희’를 채 완성하지 못한 이소룡을 대신한 당룡(본명 김태정), 훙캄보(홍금보)의 영화로 ‘카사노바 왕’이 된 왕호(본명 김용호), ‘프로젝트A2’ 등에 출연한 권영문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1980년대 초반까지 홍콩 액션물에서 활약했다. 대신 홍콩식 무협의 틀을 한국적으로 그린 영화들 속에서 거룡, 정진화, ‘한국의 찰스 브론슨’으로 불린 바비 킴 등이 시선을 모았다.

임권택 감독이 ‘장군의 아들’로 침체된 한국 액션영화의 계보를 이으며 박상민, 신현준, 김승우 등이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한국영화의 화려한 부흥 속에서 다양한 장르로 얼굴을 알렸다.

그 즈음 최민수가 1995년 김영빈 감독의 ‘테러리스트’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와 호쾌한 액션의 연기를 펼쳤다. 정우성은 1997년작 김성수 감독의 ‘비트’ 등을 시작으로 액션이 강하게 깔린 영화에서 또래 배우들과 달라 보이는, 젊은 액션스타로서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영화는 본격 액션스타의 이름을 내지 않고 있다. 여기서 ‘않다’는 것은 한국영화의 소재와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배우들이 적절한 필요에 따라 액션 연기를 펼친다는 의미이다. 액션감독이 제대로의 이름으로 불리면서 영역이 더욱 전문화하고 세밀해진 만큼 다양한 배우들의 액션 연기도 그 색깔과 스펙트럼을 달리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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