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스포츠 게임 봇물! 어떤 게임 즐겨볼까?

입력 2010-09-27 17:3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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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와 축구의 라이벌 전은 올해도 이어진다
매년 하반기는 스포츠 게임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기 중 하나이다. 스포츠 게임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농구와 축구 게임들이 매년 이맘때 즈음에 신작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스포츠 게임들이 스포츠 게임 마니아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특히 올해는 양 종목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게임들이 앞다투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발매 이전부터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과 설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 전통의 라이벌 위닝 일레븐과 피파 시리즈, 올해의 승자는 누구?

최근 몇 년간 축구 게임 시장을 양분한 게임들인 코나미의 위닝 일레븐(이하 위닝) 시리즈와 EA의 FIFA(이하 피파) 시리즈는 올해도 축구 게임 시장을 양분하며 게이머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피파 시리즈에 비해 위닝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가정용 게임기의 대세가 PS3와 Xbox360으로 넘어간 이후에는 그 평가가 역전된 양상이었다.

위닝 시리즈가 X, 2008, 2009가 어설픈 움직임과 퇴보한 게임 시스템 등 PS3와 Xbox360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춤하는 사이, 피파 시리즈는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 방대한 라이센스와 함께 게임 엔진의 개량을 바탕으로 하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물리 엔진을 개선하며 완전히 탈바꿈 한 것이다.

피파 시리즈의 발전과 위닝 시리즈의 답보가 지속되며 둘 사이의 라이벌 구도는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위닝 2010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코나미가 위닝 2011에서 그 가능성을 현실화 시키며 다시 한 번 둘 사이의 라이벌 구도가 펼쳐질 예정이다.



코나미는 이번 위닝 2011을 위해 게임 엔진을 새롭게 개량하고, 1000개가 넘는 새로운 동작,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진 패스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위닝 시리즈의 전통적인 장점인 마스터리그를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도록 멀티플레이 콘텐츠를 강화하고 게임의 전술 설정을 강화해 이기고 있는 상황, 지고 있는 상황, 동점 상황과 같은 다양한 상황과 남은 경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팀 전술을 펼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런 위닝 시리즈의 발전을 바라보는 EA 스포츠 역시 마냥 팔짱만 끼고 있을 생각은 없는 것 같다. 기존의 장점을 더욱 갈고 닦는 것은 물론이며, 전작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지나치게 정확한 패스의 개선 및 각 선수들의 개성 구현을 통해 보다 실제와 가까워진 축구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발전된 두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 역시 뜨겁다. 아직 데모 버전만 공개된 상황임에도 데모에 대한 게이머들의 소감이 줄을 잇고 있으며, 위닝 2011의 PC 버전의 데모는 게이머들이 약 30개 팀을 선택할 수 있는 패치를 직접 제작해 즐기고 있을 정도이다.

피파 11은 오는 9월 28일 발매 예정이며, 위닝 2011은 오는 10월 14일 자막 한글화를 거쳐 발매될 예정이다.

* NBA 엘리트로 이름 바꾼 EA, 마이클 조던 앞세운 2K인터랙티브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농구. 이런 농구 팬들이라면 매년 하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KBL과 NBA가 개막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과, 인기 농구 게임 시리즈인 NBA 엘리트(NBA 라이브)와 NBA 2K 시리즈가 발매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축구 게임에서는 피파 시리즈를 앞세워 위닝 시리즈를 뛰어넘으며 1인자의 반열에 오른 EA 스포츠지만, 농구 게임 시장에서는 유난히 힘을 쓰지 못했다. 경쟁사인 2K 인터랙티브의 NBA 2K 시리즈의 아성에 밀려 계속해서 하향세를 그려왔을 뿐이다.



NBA 라이브 95를 시작으로 농구 게임의 새로운 기치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EA 에게 이런 상황은 그다지 달가운 상황은 아니었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EA가 칼을 꺼내 들었다.

올해부터 자사의 농구 게임 시리즈 NBA 라이브 시리즈를 없애고 NBA 엘리트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NBA 엘리트 11는 단지 이름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EA 측의 설명. NBA 엘리트는 기존의 라이브 시리즈에서 사용한 엔진을 완전히 배제하고 엔진의 제작부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게임이다.

아날로그 스틱으로 선수를 움직이고, 슛, 패스, 리바운드 등의 동작은 버튼을 눌러 수행하던 기존과는 달리 NBA 엘리트는 좌, 우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해 선수들의 동작을 모두 수행할 수 있도록 변경했으며 이를 통해 드리블에 있어서도 게이머가 원하는 손을 이용해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도를 부과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렇게 달라진 NBA 엘리트의 데모 버전을 즐겨본 게이머들은 '평소 드리블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NBA 엘리트를 통해 보다 창의적인 드리블로 상대를 교란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덩크슛과 레이업과 같은 공중 동작에서도 게이머의 재치가 발휘 될 여지가 있어 즐겁다'와 같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DNA 2.0 시스템을 통한 각 팀과 선수들의 개성있는 전술과 움직임을 구현해 게임의 전술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는 점과 90년대 아케이드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바 있는 NBA 잼 시리즈를 HD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NBA 잼 HD'를 동봉해서 판매한다는 점 역시 NBA 엘리트가 게이머들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다.



NBA 엘리트를 앞세운 EA 스포츠의 도전에 맞서는 2K 인터랙티브 역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은 물론 팀 전체의 전술적인 움직임을 게임 상에 구현해 농구 게임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는 NBA 2K시리즈가 이번에 내세울 카드는 다름아닌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다.

과거 '레이커스 vs 셀틱스'나 '스페이스 잼'과 같은 PC 게임에 마이클 조던이 등장한 적은 있었지만, 조던의 은퇴 이후 라이센스 문제로 인해 NBA 라이브 시리즈에서도, NBA 2K 시리즈에서도 '농구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마이클 조던이 등장한 적은 없었다.

워낙 농구 게임에 '모시기' 어려운 인물이다 보니, 마이클 조던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NBA 2K11은 농구 게임 마니아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단지 마이클 조던이 등장하는 것에 그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가 펼쳤던 명경기를 재현해 80, 9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을 다시 한 번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올드 팬들의 향수까지 자극하고 있는 실정이다.

NBA2K 시리즈의 골수 팬을 자처하는 한 게이머는 “데모 버전에서는 레이커스를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밖에 없었지만, 데모버전에서 나타난 선수들의 움직임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며, “답답한 속공과 어이 없는 버그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정식 버전을 빨리 즐겨봤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한준 게임동아 기자 (endoflife8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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