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게임라이프, 멀티코어CPU가 필요하다

입력 2010-09-27 17: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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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 퀄리티, 고성능의 게임이 많이 등장하면서 컴퓨터 업그레이드의 유혹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게임용 컴퓨터는 가장 고성능 컴퓨터 군에 속하기 때문에 지름신의 유혹만으로 선뜻 지르기에는 너무나도 가격대가 높은 것이 문제. 현실에 맞는 저렴한 것은 성능이 아쉽고, 좋아보이는 것은 가격을 들으면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사양의 게임을 주로 즐기는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것은 좀 비싸더라도 CPU 만큼은 멀티코어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정말 게임용 컴퓨터에는 멀티코어 CPU가 필요할까?

컴퓨터 전문 사이트들에서 나오는 벤치마크 점수를 많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실제적으로 현재 대부분의 게임들은 멀티코어보다는 동작속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 발매된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만 봐도 동작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벤치마크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전문가들은 멀티코어CPU를 구입하라고 추천하는 것일까? 그것은 실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컴퓨터는 게임 외에도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시 머릿속으로 자신의 컴퓨터를 곰곰이 떠올려보자. 게임을 실행시키고 있는 와중에도 백신의 실시간 감시, 웹브라우저, 메신저, 뮤직 플레이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광고에 등장하는 것처럼 게임을 즐기면서 동영상 인코딩까지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겠지만 실제적으로 컴퓨터 CPU가 게임기처럼 게임 구동에만 성능을 다 쏟고 있는게 아니다.(인텔의 코어 i7 시리즈 등 고가의 CPU는 게임에 동영상 인코딩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지원하는 괴물같은 성능을 자랑하긴 한다)

이는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게임을 즐기면서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면서 퀘스트 공략을 확인해야 하고, 친구의 메신저 대화도 확인을 해야 한다. 또한 게임 배경 음악보다는 요즘 인기 있는 최신 가요를 듣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고, 게임을 하면서 실시간 음성 채팅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이는 최근에 등장한 게임에서 창모드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만 봐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을 하면서 다른 작업을 하려면 전체 모드보다는 창모드가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싱글코어 CPU보다 멀티코어 CPU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싱글코어 CPU는 한 번에 하나의 작업만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작업을 실행시키면 하나씩 순서대로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멀티코어CPU의 경우에는 여러개의 코어가 이를 하나씩 나눠서 진행하기 때문에 여러개의 일을 동시에 같이 진행할 수 있다. 이는 타 작업 진행이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로, 다시 말해 멀티코어CPU에서 게임을 실행하는 것이 좀더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더 쉽게 말하면 다른 작업을 한다고 심하게 느려지거나 잘 튕기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플레이하는 온라인 게임일수록 멀티코어CPU의 성능이 더 빛을 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CPU에서 연산작업을 더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에서 멀티코어를 지원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온라인 게임들은 멀티코어 CPU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온이나 마비노기 영웅전의 경우 멀티코어 CPU 지원 기능이 패치되면서 프레임 수치 등 게임 플레이가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변했다.

보편적인 것은 아니지만 게임을 두 개 이상 실행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웹게임이나 프로야구매니저나 풋볼매니저 같은 매니지먼트 게임을 즐기는 것. 이런 경우에도 멀티코어CPU의 유용함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쯤에서 정리하면 멀티코어CPU가 게임 플레이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필수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고사양의 게임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멀티코어가 아니면 돌아가지 않은 게임은 아직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문장 앞에 '쾌적한'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당신의 CPU가 게임 하나만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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