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휘성 “결혼 생각한 그 여자 누구냐고요?”

입력 2010-09-2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싱글 타이틀 곡 ‘결혼까지 생각했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휘성.

■ 10개월 만에 ‘리얼슬로우이즈 블랙(Realslow Is Back)’ 발표 휘성

타이틀곡일 뿐 내 경험 아니라니깐요
불면증·우울증…이젠 웃을 수 있어
날 호감으로 바꾼건 샤이니 김종현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많이 바뀌었죠.”

휘성. 가수로서 가창력뿐만 아니라 작사와 작곡까지 모든 것을 갖춰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스타다. 그런데 그를 오랫동안 만난 친구들이 “제발 ‘거지 근성’을 버려라” “자기비하는 그만하고 열등의식서 빠져나와라”라고 말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해 불만(?)이 많다.

무대에서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것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휘성은 “‘완벽해지려고, 부족한 것이 너무 많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극심한 강박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저는 부족한 것이 많아 더 잘하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오히려 ‘잘난척 한다’는 비난으로 돌아왔어요. 악플을 보면서 ‘나를 싫어하는 구나’하고 생각하다보니 점차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변해갔고, 신경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어요. 그러다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다는 생각에 인간적으로 다가가자고 생각을 바꾸게 됐어요.”

휘성은 생각을 고쳐먹었더니 마음도 한결 여유롭고 편해졌고, 무대에서 라이브도 안정됐다고 했다.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10개월 만에 새 음반 ‘리얼슬로우 이즈 블랙(Realslow Is Back)’을 발표했다. 타이틀곡인 ‘결혼까지 생각했어’와 지난해 발표한 6집에 수록된 2곡을 새롭게 만들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가 다분히 목적(?)이 있는 음반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아요. 제 예전 스타일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해서 타이틀곡을 만들었어요. 그분들이 좋아할 걸 확신했으니까요.”

휘성의 자신감은 온라인 음악차트에서 입증됐다. 그는 음원에 이어 오프라인, 모바일(컬러링)까지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휘성은 “티저 영상 공개할 때부터 많이 좋아해주고, 기대해줘서 기쁜 마음으로 감사하다”며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까지 생각했어’라는 조금 ‘발칙한’ 제목도 호기심을 자극하며 인기에 힘을 보탰다. 물론 휘성이 작사했다.

“제 경험을 가사에 자주 담다보니 ‘결혼까지 생각했던, 그 여자가 누구냐’는 질문이 쏟아졌어요. 하지만 이 곡은 제 경험이 아니에요(웃음). 작사를 많이 하다보니 경험은 이미 바닥났죠. 주위에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나 대화를 듣고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웬만한 성인 남자라면 ‘결혼까지 생각했던’ 경험이 있지 않을까요? 저는 책임감이 강한 편이라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하면 결혼을 꼭 해야 해요. 그렇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답니다.”

휘성은 음반 활동을 하면서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꾸는데 가장 큰 효과를 거뒀다고 자랑했다. 그 변화의 가장 큰 도우미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김종현을 꼽았다.

“요즘엔 어딜 가도 살갑게 반겨줘요. 이게 다 종현이 덕분이에요. 종현이가 목이 아플 때 원포인트 레슨도 해주고 샤이니 음반에 작사가로 두 곡이나 참여했더니, 그의 팬들이 저까지 응원해주더라고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팝업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