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WK리그] 가을의 전설…전가을 ★을 품다

우리가 챔프다 수원FMC 선수들이 WK리그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울산 ｜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수원FMC WK리그 챔프 등극

챔프전 2차전서 2골 원맨쇼 MVP
1차전 패 수원FMC 2-0 대역전극
작년 꼴찌 무한변신…우승컵까지
현대제철은 2년연속 준우승 눈물‘꼴찌의 반란’이 일어났다.

수원시 시설관리공단(수원 FMC)이 창단 2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수원 FMC는 30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제철과의 ‘대교눈높이 2010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전가을(22)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수원 FMC는 이날 승리로 1차전 0-1 패배를 딛고 1,2차전 합계 2-1로 정상에 올랐다.

창단 첫 해인 작년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수원 FM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이성균 감독 조련 하에 12승3무5패(승점 39)로 시즌 2위를 차지해 챔프전에 오른 뒤 결국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현대제철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며 눈물을 삼켰다.

승리의 주역은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미드필더 전가을이었다.

전가을은 후반 11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낸 뒤 8분 뒤 비슷한 위치에서 볼을 받아 몸을 돌린 후 다시 한 번 빨래줄 같은 오른발 중거리 포로 팀 우승을 확정짓는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1,2차전 내내 눈부신 선방을 보였던 현대제철 골키퍼 김정미가 사력을 다해 몸을 날렸지만 볼은 전광석화처럼 날아가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경기 전 이성균 감독은 “우리는 체력이 뛰어나고 파이팅이 좋지만 상대는 기술 좋은 테크니션들이 많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지나친 겸손이었다. 수원FMC가 90분 내내 게임을 완벽하게 지배했다. 체력과 정신력 뿐 아니라 패스의 질, 경기 운영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였다.

현대제철은 두 번째 실점 전까지 슛 한 번 제대로 날려보지 못했다. 공격수 김주희와 정혜인, 수비수 이계림 등 주축 3인방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컸다.

수원 FMC는 경기 주도권을 잡고도 상대 김정미의 선방에 골 운마저 따르지 않아 전반을 0-0으로 끝마쳤다. 후반 초반에도 몇 차례 좋은 찬스가 무산돼 애를 태웠지만 적재적소에 터진 전가을의 2골로 2-0 승리를 지켜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전가을이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시즌 득점왕과 도움왕은 모두 대교 소속의 쁘레치냐(13골), 이은미(5도움)가 차지했다.

울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