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스포츠동아DB
연맹 재정확충 급선무…저변확대 힘 쓸 것두 번째 시즌을 맞은 2010 WK리그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WK리그는 여자축구연맹과 각 구단들의 노력으로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우승, U-20 여자월드컵 3위 등으로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자축구연맹 오규상 회장(사진)은 올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오 회장은 “좋은 일이 있을 때만 (국민들의) 관심을 사려하지 않겠다. 지속적으로 여자축구를 발전시켜야 관심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최근 4년제 대학의 여자축구팀 창단과 여자축구 저변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맹 재정이 넉넉지 않은 탓에 힘겹다고 털어놓았다. “일부 4년제 대학의 경우 여자 축구부 창단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운영비에 부담을 느낀다. 이전에 팀을 운영했던 숙명여대도 결국 비용 부담 때문에 팀을 해체했다. 연맹의 재정을 더 확충해 창단 지원금을 지원해서라도 4년제 대학의 창단을 유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연맹은 재정 확충을 위해 2011 WK리그의 스포츠토토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이 성사되면 여자프로농구연맹처럼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오 회장은 “토토 발행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많은 여자축구팀 창단을 유도할 수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팀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 축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스포츠토토와 관련해 여자연맹이 얻는 수익은 대한축구협회에 배당되는 유소년 축구 발전 기금 중 일부다. 올해는 약 8억7000만원을 협회로부터 지원받았다. 초중고 창단 지원금, 대회참가금 등을 제외하면 남는 금액이 거의 없다. 이러다보니 여자축구 저변확대를 위한 예산 배정을 할 수 없다.
“협회와 긴밀히 협조해 여자축구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한 오 회장은 “요즘 딸 하나 키우는 가정이 많다. 운동선수를 시키려는 부모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여자축구선수가 되면 진학과 취업에 문제가 없도록 여자축구 전체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