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시작 발표..스타1-2 공존하는 첫걸음인가

입력 2010-10-01 17: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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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스포츠협회, 그래텍 협상 실마리 풀어
첨예한 대립을 펼치던 한국e스포츠협회와 그래텍이 스타크래프트를 대표하는 '프로리그'와 스타크래프트2의 'GSL'의 운영과 관련해 합의점을 도출해 나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한국e스포츠협회와 그래텍은 당초 프로리그의 5일제 운영과 지적재산권 비용 지불에 대해 큰 의견차이를 보여왔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프로리그 5일제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그래텍 역시 주중에 GSL을 진행하기 위한 주장을 고수해 왔다. 또한 지적재산권 비용 지불에 대해서도 양 측은 NDA를 맺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8월까지의 협상 마감 시간을 넘기고도 이렇다 할 결론을 도출해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의 움직임과 분위기는 다르다. 우선 전문가들 부터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스타크래프트2 리그는 현실적으로 공존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양 측에 의견을 내고 있다. 현재 게임을 플레이 하고 있는 선수가 다르고 해설진 역시 별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방송사의 시간대 편성과 관련된 문제만 해결된다면 충분히 두 개의 리그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 요일의 선정과 어떤 리그가 게이머들의 시청률이 가장 좋은 골든 타임에 배치될 것인지에 관련된 문제가 남아있지만 상호조율만 거친다면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는 기본적인 유닛과 게임의 진행 방법이 비슷해 과거의 팬들이 큰 무리 없이 시청할 수 있다는 것도 두 리그의 공존에 무게를 실어주는 요인이다. 다만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경우 아직 많은 경기가 진행되지 않아 스타크래프트 리그와 같은 다양한 전략이나 전술이 부족하고 이에 대한 해설진들의 분석이 미흡할 순 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그러했듯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다. 결국 한국e스포츠협회와 그래텍이 현재 주장하고 있는 의견을 조금씩만 조정한다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결론이다.

양 사간 합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가 프로게임단 및 게임 방송국에게 프로리그 10-11 시즌을 오는 10월16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 수 있다. 프로리그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그래텍과의 지적재산권 협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리그 일정에 대한 윤곽이 잡혀진 것은 한국e스포츠협회와 그래텍이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협상에 있어서 합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도출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협상의 핵심이 되는 '지적재산권'과 '리그 운영'에 대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한걸음씩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프로리그 10-11 시즌은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협상만 원활하게 마무리 될 경우 큰 문제없이 개막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경기 일정, 대진표, 방송 중계권 등 리그 진행에 필요한 세부적인 내용의 완료 여부에 따라 개막 일자가 다소 늦춰질 가능성과 협상 결과가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돼 이번 협상도 결렬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결국 향후 리그 일정을 감안한다면 양측 모두 결론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지적재산권 비용 지불과 관련해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다만, 방송 중계권이나 방송국 선정, 경기일정 등 세부적인 문제에서 입장 차이가 있어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주기환 팀장은 "비밀유지계약(NDA)이 체결된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의견만이 알려지고, 이로 인해 오해나 문제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양측 모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협상 진행과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은 없지만 원만하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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