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로딕 ‘이색 테니스쇼’

입력 2010-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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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테니스 세계랭킹 3위 노박 조코비치(사진)가 1일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1,2관 사이 도로에서 앤디 로딕과 깜짝 이벤트 경기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태연하게 의자에 앉아 볼을 받아내는 모습이 익살맞다.

현대카드 슈퍼매치 앞둔 두선수
여의도 길거리서 깜짝 경기 펼쳐


여의도 한복판에서 세계 최고 테니스 스타들의 경기가 펼쳐져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XI에서 일전을 앞두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3위·세르비아)와 앤디 로딕(10위·미국)이 1일 여의도 도로에서 ‘깜짝 경기’를 펼친 것이다.

이들은 여의도동 현대카드 본사에서 공식 기자회견 뒤 점심식사를 마치고 인근 도로에서 예고도 없이 ‘길거리 테니스’ 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와 슈퍼매치 관계자들은 근처 카페에서 빌린 의자와 탁자, 벤치 등을 이어서 붙여 간이 네트로 삼고 흰색 테이프로 사각형 테두리를 그어 즉석 코트를 만든 뒤 공을 주고받는 진풍경을 벌였다.

조코비치와 로딕은 초반에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실전 같은 랠리를 벌이다 돌연 등 뒤로 라켓을 돌려 공을 받아내는 등 쇼맨십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경기를 하다 말고 옆에서 구경하던 행인에게 라켓을 쥐어주고 공을 치는 법을 가르치는가 하면 빌딩 벽을 향해 공을 치기도 하고, 임시 네트로 쓰던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 공을 받아내는 묘기에 가까운 장면도 보였다.

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한국팬 앞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쳐 보일 것을 약속했다. 조코비치는 “힘이 닿는 한 팬들에게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테니스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로딕 또한 “시범 경기는 선수들의 개성이 더 잘 드러나는 만큼 팬들에게 더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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