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0 PS] 명승부 열전 ‘PS 감동 드라마’…야구가 있어 가을이 행복했네

입력 2010-10-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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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KS)가 SK의 4연승으로 끝을 맺으며 2010년 프로야구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페넌트레이스 532경기 동안 역대 최다인 592만8626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두산-롯데의 준플레이오프부터 삼성-두산의 PO, SK와 삼성의 KS까지 총 14번의 포스트시즌(PS) 경기는 모두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현장에서 지켜본 팬들만 29만8000명에 이를 정도로 올 PS는 입장권 구하기 전쟁 속에‘흥행 대박’을 이뤄냈다.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의 KS 진출이 확정된 13일 PO 5차전은 시청률이 무려 13.6%까지 치솟는 등 2010년 가을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야구 열기로 행복했다.

두 번 모두 5차전까지 펼쳐진 준PO, PO 시리즈는 한국 프로야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가을잔치에 오른 롯데는 고열과 극심한 편도선염 속에서도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 오른 발목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이대호 등을 앞세워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2연패 뒤 3연승으로 준PO에서 ‘진정한 리버스 스윕’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준 두산의 뚝심은 비록 PO에서 2승을 먼저 거두고도 삼성에 KS 티켓을 내줬지만 매 경기 1점차 진땀 승부를 연출하는 ‘감동 드라마’를 연출했다. 임태훈의 눈부신 투혼도 값졌다.

두산과의 PO 5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KS에 오른 삼성은 SK를 만나 맥없이 무너졌지만 야구팬들에게 ‘행복한 가을’을 안겨준 조연이었다. 잘 짜여진 톱니바퀴처럼, 완벽한 공수 전력을 자랑한 SK 역시 ‘마지막 승자’로서 조금도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였다.

연속경기 홈런 세계신기록(9경기)을 세우고 사상 첫 공격부문 7관왕에 오른 이대호, 29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 세계신기록의 한화 류현진 등 어느 해보다 풍성한 페넌트레이스를 펼친 2010년 한국 프로야구. 명승부가 거듭된 PS로 이제 끝을 맺으며 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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