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26일 사직에서 시작된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첫 훈련. 조범현(왼쪽)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고 기대감을 표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중국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사직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야구대표팀 출항…조범현감독 이유있는 긴장
“방심 금물” 선수들 컨디션 꼼꼼 체크4강 상대 예상 중국 홈 텃세 경계령
평소처럼 여유있는 말투와 온화한 표정. 그러나 눈빛 만큼은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각오가 남다른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오직 목표는 금메달 뿐”이라고 밝힌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AG) 대표팀 사령탑 조범현(KIA) 감독이 26일, 연습 첫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지휘하며 금메달 사냥을 위한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오후 1시에 숙소인 농심호텔을 출발, 1시 20분께부터 사직구장에서 시작된 대표팀의 첫 훈련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메이저리거인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두시간 정도 타격훈련을 한 것 같다. 두시간이면 빅리그에선 샤워 마치고 돌아갈 시간”이라고 웃을 정도로 훈련량이 많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보고 훈련 강도를 조절하고, 연습경기 일정 등을 잡겠다”고 밝힌 조 감독은 네 시간 가까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선수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 컨디션이 좋다”고 평가한 조 감독은 “대만 일본은 물론, 중국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며 AG를 앞두고 결코 방심할 수 없음을 내비쳤다.
B조에 속한 한국은 11월 13일, 첫 상대인 대만전 승리를 통해 조 1위를 노리고, A조 2위가 예상되는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조 감독은 “중국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베이징올림픽 때도 의외로 중국전에 고전하지 않았느냐.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다”며 긴장감을 풀지 않았다. 중국의 홈 이점 탓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도 잊지 않았다.
류현진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 쌍두마차로 꼽혔던 김광현(SK)의 부상 이탈 등 훈련 초반 악재를 만난 조 감독은 “계획이 헝클어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우리 실력만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자신감도 곁들였다.
일단 ‘4일 연습, 1일 휴식’으로 훈련 스케줄을 잡고 있는 조 감독은 27일부터 시작될 투수들의 피칭 모습을 지켜본 뒤 롯데, KIA 등과 연습경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