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박경완이 예상보다 강한 첫 날 훈련을 소화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자 “뭐 더 필요한 훈련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라”고 해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잠시 후 조 감독은 대표팀 중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중앙대 김명성이 지나가자 관심을 보이며 “최근 몇 개나 던졌나?”고 물었고 잔뜩 긴장한 김명성이 “시키시는 것은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라고 동문서답을 해 덕아웃에 폭소가 터졌다.
잔뜩 무르익은 대표팀 분위기, 그러나 훈련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한 없이 진지해졌다. 조용히 훈련을 지켜보던 조 감독은 분위기를 다시 달아오르게 할 묘책이 떠올랐는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를 던졌다. “마침 부산이고, 연습동안 홍성흔 부를까? 파이팅 넘치게.”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대표팀 훈련 첫날이었다.
사직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