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10호골이야”
FC서울의 정조국이 31일 포항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선취 골을 터트린 후 어시스트를 한 제파로프와 함께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정상문턱 번번이 좌절…군입대도 미뤄
8월 태어난 아들 큰힘…“우승 한 푼다”
정조국(26)이 데뷔 이후 7년 만에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FC서울의 정조국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쏘나타 K리그 2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넣어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1골을 보탠 정조국은 시즌 10골(정규리그 9골, 컵 대회 1골)을 기록했다. 그가 한 시즌에 10골 이상을 넣은 것은 신인이었던 2003년 기록한 12골 이후 7년만이다.
정조국은 이날 데얀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귀중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제파로프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땅볼로 크로스 한 볼을 오른발로 방향만 바꿔놓는 감각적인 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2차례 결적정인 추가 득점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골문 앞에서 뛰어난 움직임으로 좋은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서울의 프렌차이즈 스타 정조국. 리그에서 손꼽히는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지만 아직까지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우승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봐야 했다. 정조국은 여러 번 군 입대를 고민했지만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고 가겠다며 계속해서 입대를 미루어왔다. 그만큼 그는 우승에 대해 목마르다.
정조국은 최근 득점 욕심을 버리면서 플레이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승을 위해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버리고 나서 플레이가 더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 덕분에 9월부터 최근 두 달 동안 5골을 넣으며 주춤했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정조국은 올해 좋은 일들이 많았다. 지난해 탤런트 김성은 씨와 결혼한 그는 8월에 아빠가 됐다.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이 태어났다. “아내와 아들을 위해서 올해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2010년을 최고의 한해로 만들기 위해서 정규리그 우승컵을 반드시 손에 넣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조국은 “올해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해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상암|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