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코치, 양현종 키우기 2탄은 ‘무릎 이용’

입력 2010-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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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훈련에서 양현종. 사직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2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훈련에서 양현종. 사직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오른 무릎 빨리 돌아가 제구 난조” 커터 전수 이어 또 원포인트 레슨
야구대표팀 김시진 투수코치(넥센 감독)의 양현종(KIA·사진) 키우기 2탄이 시작됐다. 1탄이 ‘커터 전수’였다면 2탄은 ‘무릎 이용에 관한 원포인트 레슨’이다.

김 코치는 좌완 양현종의 불펜투구를 보면서 자유족이 있는 오른쪽 무릎 방향을 주목했다. 스트라이드(자유족인 오른발을 내뻗어 착지하는 동작)를 할 때 오른쪽 무릎이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먼저 돌아간 상태에서 투구하는 버릇이었다.

공도 던지기 전에 미리 오른쪽 다리부터 벌어질 수밖에 없는 투구동작이어서 상체도 힘겹게 넘어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 평소 양현종이 호투하다가 갑자기 컨트롤 난조에 빠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김 코치는 “어떨 때는 공이 바깥쪽 모서리에 기막히게 꽂힌다. 누구도 칠 수 없는 공이다. 그런데 다음에 똑같은 코스에 던지려는데 공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날아간다”고 지적했다. 양현종도 고개를 끄덕였다.

김 코치는 그러면서 “송은범(SK)이 던질 때 무릎 사용법을 잘 보라”고 권유했다. 우완투수인 송은범은 자유족을 스트라이드할 때 왼발이 착지하는 상태까지 왼쪽 무릎이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즉, 키킹(왼발을 들어올리는 동작)부터 스트라이드까지 왼 무릎이 줄곧 3루 방향에 가 있다는 것이었다. 이럴 경우 투구동작이 편안하게 이뤄지고, 그러면서 컨트롤이 일정하다는 설명이었다.

양현종은 대표팀 합류 후 김 코치에게 커터를 10분 만에 배웠다. 자나 깨나 커터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투구시 무릎 이용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과연 실전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볼 일이다.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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