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서 박경완의 백업포수로 기용될 강민호(오른쪽)가 1일 KIA와의 평가전에서 6회 좌월솔로홈런을 날린 뒤 3루를 돌며 류중일 코치와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멀티맨 조동찬, 류현진 상대 투런
백업들의 반란이었다.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백업요원들이 차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보였다.스타트는 조동찬(삼성)이 끊었다. 이날 국가대표가 아닌 KIA 1번타자로 나선 그는 2회 2사 1루서 류현진(한환)을 상대로 좌월2점홈런을 때렸다. 방망이를 힘껏 돌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하는 큰 타구였다.
조동찬의 현재 보직은 2루와 3루의 멀티백업. 그러나 보란 듯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비록 3회 무사 2루서 이종욱(두산)의 투수앞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강민호(롯데)를 몰다가 2루수에게 송구를 잘 못해 주자를 모두 살려주는 실책을 범했지만 방망이로는 모자람이 없었다.
다음 바통은 강민호가 이어 받았다. 그는 박경완(SK)이 대표팀에 합류하며 주전 아닌 백업포수로 훈련 중이지만 대표팀이 3-5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측펜스를 넘겼다. 1점차로 추격하는 귀중한 솔로홈런이어서 가치가 있었다.
백업선수들의 홈런 릴레이의 방점은 강정호(넥센)가 찍었다. 조동찬처럼 KIA 3번 유격수로 출장한 그는 7회 안지만(삼성)을 상대로 우월솔로포를 날렸다. KIA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방이었다. 강정호 역시 주전유격수 손시헌(두산)의 백업이지만 파워로 코칭스태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