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실전 공백…“감을 잡아야 금도 잡는다”

입력 2010-1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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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느낌이 아닌데…” 긴 훈련 공백기 탓일까, 아직 긴장감을 되찾지 못해서일까. 야구대표팀의 주력투수들이 첫 평가전이었던 
1일 KIA전에서 밋밋한 투구로 컨디션 회복이 시급한 과제임을 알렸다. 선발 류현진에 이어 2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도 2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신통치 않았다.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 이 느낌이 아닌데…” 긴 훈련 공백기 탓일까, 아직 긴장감을 되찾지 못해서일까. 야구대표팀의 주력투수들이 첫 평가전이었던 1일 KIA전에서 밋밋한 투구로 컨디션 회복이 시급한 과제임을 알렸다. 선발 류현진에 이어 2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도 2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신통치 않았다.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표팀 투수들 KIA와 평가전 부진 왜?
야구대표팀 투수들의 컨디션 끌어올리기가 급선무다. 대표팀의 첫 평가전인 1일 KIA전에서 선발투수인 에이스 류현진(한화)이 2이닝 동안 홈런 1방을 포함해 3안타 2볼넷 3실점한 뒤 물러났고, 이어 던진 윤석민(KIA)도 2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3번째 투수인 고창성(두산)만 1.2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4번째 투수 안지만(삼성)은 1.1이닝 동안 비교적 호투했지만 홈런 1방을 맞았다. 현재 투수 대부분이 아직 정상적인 공을 뿌리지 못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타자들에 비해 페이스가 늦다는 분석이다. 금메달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마운드가 얼마나 빨리 정상 컨디션을 되찾느냐가 중요하다.


○실전공백과 실전감각

투수들은 대부분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휴식을 취했다. 컨디션을 베스트로 유지하다 갑자기 떨어뜨리면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만만찮다. 현 시점에서는 완벽한 공을 던지기 어려운 단계다. 본격적으로 피칭을 시작한지 3∼4일밖에 안된 상황이다.

또한 불펜피칭과 실전피칭은 다르다. 실전 마운드에서 피칭 밸런스를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 대표팀이 1, 3, 5, 7일 4차례의 평가전을 계획한 것도 실전감각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적응하기 어려운 미끄러운 공인구



아시안게임 공인구는 일본에서 제작한 ‘미즈노 150’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미국 롤링스 제품을 쓰지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대륙간컵, 야구월드컵 등 대부분의 국제대회에선 ‘미즈노 150’이 공인구로 지정돼 있다. 따라서 이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을 경험한 대표팀 투수들은 이 공을 사용해봤다. 그러나 이번 대회 공인구는 기존 공인구보다 더 미끄럽다는 평가다.

투수들은 작은 변화 하나에도 민감하다. 대표팀 경력이 많은 정대현(SK)조차 “공이 너무 미끄러워 투구시 공을 채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류현진 역시 “베이징올림픽 때보다 공이 더 미끄럽다”며 “빨리 공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며 난감해했다.


○사직구장의 실내 불펜, 결국 상동구장으로

따뜻한 날씨 덕에 부산은 대표팀 훈련지로 매우 적합하다. 그러나 사직구장의 구조로 인해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불펜투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인데, 사직구장의 불펜은 좌우 외야 관중석 아래 실내에 있다.

김시진 대표팀 투수코치는 “실내에서 던지는 것과 실외에서 던지는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투수들도 같은 얘기다. 그래서 훈련이 재개되는 3일부터는 모든 투수들이 롯데의 2군훈련장인 상동구장으로 옮겨 불펜피칭을 한다. 평가전이 있는 날에도 등판계획이 없는 투수는 상동구장에서 투구훈련을 한 뒤 사직구장에 합류하는 스케줄을 마련했다.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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