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이면 어때? 우리는 국가대표”
1일 사직에서 열린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연습경기에서 안지만(왼쪽)에게 홈런을 친 강정호가 공수교대 때 끌어안으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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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때리고 맞아…“미안해서”
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평가전. 6회 2사 후 고창성(두산)에 이어 안지만(삼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안지만은 정상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지하더니 7회 선두타자 김강민(SK)까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러나 다음타자였던 강정호(넥센)에게 홈런을 맞고 말았다.강정호는 대표팀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배팅훈련 때마다 코치들과 선수들이 “좋다”를 연발할 정도로 컨디션이 호조다. 이날도 1회 볼넷, 3회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정점은 7회였다. 그는 안지만을 상대로 우중월1점홈런을 날렸다. 대표팀이 4-5로 KIA를 바짝 추격해온 상황에서 한점 더 달아나는 쐐기포였다.
7회초가 끝나고 공수교대 때 강정호는 마운드를 내려오는 안지만을 꼭 안아줬다. 안지만도 강정호의 등을 두들기며 받아줬지만 역시 투수에게 홈런은 뼈아픈지 씁쓸한 표정이었다.
강정호는 경기 후 안지만을 포옹한 이유에 대해 “미안해서…”라고 짧게 설명했다. 안지만도 “그냥 안아준 것”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옆에서 두 선수의 모습을 지켜본 김시진 대표팀 투수코치의 심경은 복잡했다.
넥센 감독으로서는 팀 선수가 홈런을 친 게 좋지만 대표팀 투수코치로서는 팀이 진 게 아쉽다. 하지만 곧 “강정호도 우리 팀(국가대표) 일원”이라는 현명한 대답을 내놨다.사직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