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뉴스줌인] SKT ‘3W 브릿지’, 이거 정말 쓸만하긴 한 걸까?

입력 2010-11-04 09: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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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Wi-Fi)가 PC,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식의 무선 인터넷이라는 것에 대해 새삼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요즘은 아예 ‘백~’이라며 100Mbps 초고속 (다운로드 전송 속도) 무선 인터넷을 광고하는 모 이동통신사까지 등장할 정도이니 말이다.


3G나 4G도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와이파이가 아닌 상태에서 전화하고 데이터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이동통신망’이라고 말이다. 단지 전송 속도와 세대의 구분을 위해 2G, 3G, 4G로 나누어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 와이브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한때는 새로운 차세대 데이터 통신 기술, 세계 진출을 노리는 기술이라며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사실상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도권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와이파이나 3G보다는 덜 알려졌을 수밖에 없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와이브로는 와이파이와 같은 데이터 전용 통신 기술로 전송 속도가 3G보다 빠르고(와이파이보다는 느리다)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와이파이는 접속해 있는 AP 범위를 벗어나면 신호가 끊기고 다른 AP로 전환해야 하지만, 와이브로는 지역 규모로 커버가 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와이브로를 이용하려면 KT나 SKT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며,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면 와이브로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단말기를 대여 혹은 구매할 수 있다. KT 와이브로용 단말기 중에는 ‘에그’라 하여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시켜 주는 기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노트북 태블릿 PC 등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모바일 기기가 늘어나고 있어 에그의 유용성이 주목을 받고 있었다(관련 기사: http://it.donga.com/newsbookmark/2767/).

KT에 에그가 있다면 SKT에는 SK브릿지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2010년 11월 3일, SKT는 KT가 선보인 ‘에그’보다 하나의 기능이 추가된 ‘3W 브릿지’라는 것을 선보였다. 와이브로를 이용해 와이파이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3G 이동통신망까지 이용해 와이파이 신호를 생성해 준다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 어디서든 핸드폰(스마트폰)이 터지니 사실상 전국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엄밀히 말해서 같은 건 아니지만 대충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동하면서 사용할 수도 있다. KTX 타고도 쓸 수 있을지 모른다.



3W 브릿지, 얼마나 효용성이 있나?

전국 어디에서나, 이동하면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은 정말 맘에 든다. 하지만 과연 그 효용성은 얼마나 될까?


전송속도는?

첫째, 우선 전송 속도를 생각해 봐야 한다(다운로드 전송 속도만 한정한다). SKT의 3W 브릿지는 공유기의 일종이다(그냥 멀티 공유기라 생각해도 상관없다). 100Mbps 전송 속도의 와이파이 신호를 발산하는 공유기도 실제 사용 속도는 그만큼 나오지 않는다. 거리에 따라, 장애물에 따라, 상황에 따라 전송 속도가 크게 달라진다. PC방과 같은 곳에서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아닌 유선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한창 인터넷이나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인터넷이 끊기는 것을 참아 낼 사람은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지 않다.



100Mbps 무선 공유기를 사용해도 이럴진대, 실제 사용 전송 속도가 3~4Mbps에 불과한 와이브로는 초고속 인터넷 속도에 적응되어 있는 우리에게 그렇게 썩 쾌적하지 못하다(그저 120km로 이동하면서도 사용할 수 있고, 와이파이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단말기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다시 공유기를 통해 변환된 와이파이 신호로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자. 그 속도를 견딜 수 있겠는가? 실제로 KT 에그를 사용하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현재 와이브로의 속도는 인터넷 검색이 한계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한다.


하물며, 3G 이동통신망은 어떨까? 아까도 언급했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는 와이브로가 3G보다 빠르다. 현재 SKT 실제 데이터 전송 속도는 약 1~2Mbps 수준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브릿지를 거쳐 와이파이 신호가 생성되고 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속도 저하는 하드웨어적으로 어쩔 수 없이 일어난다. 예상하건대, 갤럭시S의 테더링을 이용하여 인터넷할 때와 비슷한 속도(다운로드 594Kbps, 업로드 446Kbps)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관련 기사: http://it.donga.com/openstudy/3041/).



SKT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의 현주소

현재 와이브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이동통신사는 KT와 SKT이다. KT는 지난 10월 1일부터 와이브로 지역을 확대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5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와 경부, 중부, 호남, 영동 고속도로(중부는 서울~대전 구간)까지 늘렸다. 또한, 2011년 3월까지 와이브로망을 전국 82개 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만약 이 예정대로라면 대한민국 국민의 85%가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T 와이브로 지역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한다. 현재 수도권 지역과 5대 광역시에서도 일부 지역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이동하면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수도권 일대에 한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3G 이동통신망을 통해 전국 어디에서든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전송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숙제다.



3G 데이터 전송 속도에 미칠 영향은?

얼마 전, SKT는 현재 3G 이동통신망에서 사용하고 있는 4개의 FA(Frequency Assignment, 주파수 구분) 중 1개를 데이터 전용으로 전환해 음성 통화와 겹치지 않게 하고,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2.1GHz 주파수를 활용해 FA를 2개 더 늘려 ‘6FA-데이터 하이웨이’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 음성 3FA, 데이터 1FA에서 음성 3FA, 데이터 3FA로 바뀐 것이다. 데이터 수용 용량은 기존의 6배에 달한다.


하지만, 곧 SKT에서 출시할 ‘삼성전자 갤럭시탭 태블릿 PC가 본격 판매되고, 향후 스마트폰 보급이 점점 증가되어도 원활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는 계속 남아 있다. 여기에 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하는 ‘3W 브릿지’까지 선보이는 지금, 부담은 더 가중될 수 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인한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방송통신위에서 스마트폰 통화 끊김에 대해 언급하자 SKT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 KT는 망 연동 문제라고 밝힌 것도 같은 연결선이다. 이런 와중에 6FA와 여러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SKT지만, ‘정말 괜찮을까?’라는 사용자 걱정은 여전하다.
여러 문제점들이 있지만, 정말 다급할 때 사용하거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짬짬이 인터넷을 즐길 요량으로 사용한다면 충분히 권할 만하다. 출장이 잦은 회사원이나 언제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해야 만하는 사용자라면 말이다. 인터넷 선이 들어오지 않는 산간 오지에서 인터넷을 이용하기에도 좋을 것이다(스웨덴 통신회사인 텔리아소네라가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 3G 기지국도 설치했다고 하더라). 하지만, 현재 3G보다 전송 속도가 빠르다는 KT 쇼와이브로의 가입자는 30만 명, SKT T로그인의 가입자는 2만 명일 뿐이라는 사실이 머리를 스쳐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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