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우성용 “1경기만에…오! 100호골”

입력 2010-11-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장 윤상철 6경기 무득점 넉달 걸려…선배들 “숫자 100 모두 잊어라” 조언
99골과 100골. 자릿수 하나 다를 뿐, 단 1골 차이다.

그런데 100호 골을 눈앞에 둔 선수는 그렇지 않다. ‘100’이라는 숫자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전북 현대 이동국(31)은 24일 성남 일화와 준플레이오프(PO)에서 3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고도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11월 7일 수원 삼성 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98,99호 골을 기록한 뒤 17일, 경기 수로는 3경기 째 무득점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동국이가 의기소침할까 걱정된다”고 우려할 정도로 부담감은 상당하다.

그렇다면 이동국의 득점 페이스가 더딘 걸까. 과거 100호골 고지를 넘은 공격수들의 기간을 분석해 본다.


○이동국 더 큰 압박

K리그 역대 100호골 달성자는 모두 5명이다.


99골 이후 100호 골을 넣기까지 기간을 살펴보면 길게는 4개월에서 짧게는 7일까지 편차가 있다. 99골과 100골 사이 경기 수를 살펴보면 10경기를 넘긴 선수는 없다.

가장 길었던 게 윤상철로 6경기 무득점 만에 100호 골을 기록했고, 샤샤와 김도훈은 2경기, 우성용은 불과 1경기만 쉬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99골 뒤 해를 넘겨 100호 골을 기록한 선수는 지금까지 없다.

반면, 이동국은 현재 챔피언십을 치르고 있다.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PO에서 골을 못 넣고 팀이 패하면 올해는 기회가 없다. 그가 더 큰 압박을 받는 이유다.


○부담을 버려라

선배들의 조언은 한결같다. 숫자에 대한 부담을 버리라는 것이다.

성남 김도훈 수석코치는 “숫자를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 스스로 100골에 만족할 선수가 아니라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담감이 공격수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예는 시즌 득점왕 유병수(인천)를 보면 알 수 있다. 유병수는 9월 12일부터 10월 27일까지 한 달 여간 무려 10골을 몰아치는 가공할 득점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한 시즌 최다 득점과 경기 당 득점 신기록 달성 여부가 언론으로부터 집중 보도된 뒤 시즌 막판 3경기에서 침묵해 아쉬움을 남겼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