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뗀 전북 성남의 희비는?

입력 2010-11-24 21: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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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는 24일 K리그 준플레이오프(PO)에 주력선수가 각각 1명씩 나서지 못했다.

성남은 호주 출신 중앙수비수 사샤가 결장했고, 전북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이 뛰지 못했다.

사샤는 호주대표팀의 일원으로 17일 평가전에 출전해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평가전 뒤 곧바로 귀국해 21일 울산 현대와의 6강PO에 선발로 나서는 투혼을 보였지만 결국 탈이 났다.

경기에 뛸 수 없는 사샤는 24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아예 출국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근심이 깊었다.

‘노란 유니폼만 입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김상식이 무릎 부상을 당했다.

김상식은 2년 전 성남에서 쫓겨나다시피 해 전북으로 이적한 후 성남만 만나면 이를 간다. 더구나 큰 경기에서는 그의 노련함이 더욱 필요하다.

각각 ‘차’ ‘포’를 뗀 셈이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전북은 전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정훈과 진경선이 김상식의 공백을 잘 메워주며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최 감독은 후반 들어 진경선을 왼쪽 풀백으로 내리고 손승준을 투입해 미드필드진을 더욱 단단히 했다.

반면 성남은 사샤의 빈자리가 컸다.

성남의 주무기 중 하나인 세트피스에서 마무리 지어줄 사샤가 없어 위력이 반감됐다. 상대에게 세트피스를 내줬을 때도 장신 수비수 부재로 불안함을 노출했다. 전북 조성환의 선제골 역시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이는 성남의 선수층이 전북에 비해 엷은 탓이다. 늘 가용인원이 부족해 고민하는 성남 신태용 감독의 입맛은 그래서 더욱 썼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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