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vs 빙가다…장외 신경전도 박빙

입력 2010-11-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위바위보 대결? FC서울 빙가다 감독(왼쪽)과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이 29일 K리그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빙가다 감독“훈련통해 실전 감각 유지”…박경훈 감독“PO 치른 우리 팀이 유리”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FC서울 빙가다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오른 손으로 ‘V’자 포즈를 취하자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이 주먹을 들며 “바위가 가위를 이기는데”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막상 Q&A로 들어가자 경기 내·외적인 요소에서 두 감독의 대답은 거의 정반대였다.


○경기 감각

6강 플레이오프(PO) 제도가 도입된 2007년부터 리그 1위 팀 감독들은 챔프전을 앞두고 늘 경기감각 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빙가다는 “염려 없다. 실전 같은 훈련을 했다. 제주도 PO를 몇 경기 치른 것도 아니고 고작 1경기 치렀다.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반면 박 감독은 “우리가 1경기를 하고 챔프전에 가는 게 큰 도움이다. 홈 1차전을 이기면 챔프가 더욱 가까워진다”고 받아쳤다.

○키 플레이어

자신의 팀과 상대 팀 키 플레이어를 꼽아달라고 하자 빙가다는 “없다. 서울은 모두가 키 플레이어다. 제주도 그런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다”고 피해갔다. 빙가다는 어느 인터뷰에서든 선수 한 명을 꼽아 칭찬한 적이 없다. 그러나 박 감독은 “우리 키 플레이어는 구자철, 상대는 데얀이다”고 꼬집어 말했다.


○1,2차전 스코어

빙가다는 늘 그랬듯 “그건 알 수 없다. 그걸 알면 점쟁이를 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취재진들 상당수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 감독은 “홈에서 2-0, 원정 0-0이다”고 예측했다.


○우승 세리머니


박 감독은 전북과 PO에서 승리한 뒤 “우승하면 백발 머리를 오렌지색으로 염색 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빙가다는 우승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에 “우승 후 스포트라이트는 선수가 받아야 한다. 그러나 남은 기간 생각은 해 보겠다”고 답했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