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스페셜] “배영수 야쿠르트행?…다른 구단도 있다”

입력 2010-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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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배영수의 일본행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가장 유력한 구단은 야쿠르트. 본인도 29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삼성에서 ‘푸른 피의 에이스’로 사랑받았던 배영수가 임창용의 뒤를 잇는 ‘영웅’이 될 수 있을까.스포츠동아DB

에이전트 “이번주 금요일까지 결론 나”…“3개 구단 더 있어 몸값 추락 막을 것”
일본행 급물살 어디까지 진행됐나

삼성에서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한 배영수(29)의 일본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야쿠르트 입단이 유력한 가운데 당사자인 배영수는 29일 급거 일본으로 출국했다.

배영수의 에이전트도 “야쿠르트 입단 가능성이 70∼80%다. 하지만 3개 구단이 더 있다. 이번 금요일(12월 3일)까지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배영수의 일본행은 어느 정도까지 진척됐는지, 야쿠르트가 마무리 임창용을 3년 15억엔(206억원)에 붙잡은 데 이어 배영수 영입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야쿠르트로 굳어가는 배영수의 일본행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9일 “야쿠르트가 배영수에 대해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5선발의 유력한 후보로 명단에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닛폰도 “야쿠르트가 오른손 선발투수를 보강하기 위해 배영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0월에는 직접 배영수의 구위를 점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때마침 배영수도 29일 오전 도쿄로 떠났다. 에이전트 박유현 씨의 연락을 받고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박 씨는 임창용의 에이전트도 맡고 있다. 통상적으로 선수가 직접 현지로 건너간다는 사실은 계약이 성사됐거나 임박했다는 신호다.

이와 관련해 박유현 씨는 이날 “배영수(의 일본 구단 입단)는 임창용 재계약 이전에 확정됐던 것이다. 다만 임창용이 야쿠르트를 떠나려다 갑자기 마음을 바꾸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야쿠르트 입단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사실이다. 70∼80%로 유력하다고 보면 맞다. 하지만 사인하기 전까지는 모르는 일 아니냐. 그래서 다른 3개 구단과도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쿠르트든 제2의 구단이든, 배영수의 일본행은 기정사실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배영수의 몸값은 얼마?

에이전트에 따르면 배영수의 야쿠르트 입단은 100% 확정된 ‘팩트’가 아니다. 그럼에도 이미 결정적인 듯 보도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배영수의 몸값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박유현 씨는 “야쿠르트 구단에서 (일본 언론에) 그렇게 유도한 것 같다. 임창용과 재계약하면서 야쿠르트 구단은 (재정적으로) 곤란한 처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즉, 배영수와 몸값을 놓고 진통을 겪을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선수를 쳤다는 얘기다.

박 씨는 “이제는 상황이 오히려 유리해졌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선수에게 한 푼이라도 더 받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3개 구단이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야쿠르트의 의도대로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자신이다.

그렇다고 배영수의 몸값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닐 전망이다. 박 씨는 “구체적 금액을 공개할 수는 없다. 다만 임창용(2008년)보다는 많고, 이혜천(2009년)보다는 적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창용의 2008년 연봉은 30만 달러(3억4000만원)였고, 이혜천의 2009년 연봉은 7200만엔(9억8000만원)이었다.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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