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선수는 삼성 박한이 박석민 최형우. 뒤를 이어 삼성 코칭스태프도 줄줄이 나타났다. 심지어 식장인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 주차장에는 삼성 관계자들을 싣고 온 구단 버스가 주차돼 있었다. 하지만 4일 오후 5시에 열린 이 결혼식의 주인공은 삼성 관계자가 아닌, 한화 한대화 감독의 장남 충일 씨였다. 한 감독은 잘 알려진 대로 지난해까지 삼성 수석코치를 맡았다. 한화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이야 당연히 총출동했으니, 식장은 삼성과 한화의 단합대회를 방불케 했다.
한화 선수들의 수가 예상보다 적었던 게 의외라면 의외. 하필이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천안에서 한화 투수 안영진의 결혼식이 열렸다. 에이스 류현진은 예식 30분 전 리베라호텔에 나타나 축하인사를 전한 뒤 전현태와 함께 부리나케 천안으로 달려갔을 정도. 한화 구단 관계자는 “30세 미만은 안영진 결혼식, 30세 이상은 감독님 아드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