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무승부=패’ 폐지 목소리에 힘 실릴까

입력 2010-1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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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KBO ‘감독 회의’가 중요한 이유
승률제·경기수 확대 등 현안 논의예정
결정권 없어 제도 개선으로 연결 안돼
12월 정례화로 이사회 반영 계기돼야

8개 구단 감독 회의가 11일 낮 12시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가 주최하는 이번 자리는 미국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LG 박종훈 감독을 제외한 7개 구단 사령탑과 KBO 심판위원장·경기운영위원장 등이 참가해 야구계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KBO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마련했다.


○이번엔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까

감독 회의는 각 구단 사장들로 구성되는 KBO 이사회와 달리 아무런 결정권이 없다. 그동안 감독 회의가 열린 해도 있고, 건너 뛴 해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감독자 회의가 개최되더라도 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둔 상태에서 열린 경우가 많아 사실상 감독 회의 결과가 제도 변화 등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KBO가 12월에 감독자 회의를 소집한 것도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논의될 현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KBO는 이번 회의에서 ‘무승부=패’ 규정과 함께 경기수 증대 방안,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출마감시한, 포스트시즌 연장전 규정 등에 대해 감독들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최근 2년간 시행된 승률 제도는 무승부를 패와 같이 취급해 그동안 현장은 물론 팬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KBO도 어느 정도 손질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현장의 감독도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팀당 133경기에서 140게임으로 늘리는 경기수 확대 방안은 팀별 사정에 따라 견해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와 맞물려 1군 엔트리 확대 여부에 대한 의견도 다를 수 있다. KBO나 구단 프런트는 가능한 한 경기수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선수단을 이끄는 사령탑은 다를 수 있다. 이미 내년 시즌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확정 발표된 상태라 감독 회의에서 경기수 확대로 의견을 모으고 이것이 이사회에 반영되더라도 경기수 증대는 당장 내년부터 시행될 수는 없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제출 문제나, 포스트시즌에 연장을 12회가 아닌 15회로 실시하자는 내용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례화 시켜 현장 의견 반영 루트로 삼아야



11일 감독자 회의에서 결론이 도출되더라도, 앞서 말했듯 당장 감독 회의 결과가 제도 변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2월 감독자 회의를 정례화시켜 현장이 느끼는 체감 지수를 각종 제도나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놔야 한다는 점이다. ‘무승부=승률’ 제도처럼, 그동안 KBO는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개선으로 적잖은 비난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감독자 회의 못지 않게 이번 회의 결과를 반영해 열릴 14일 이사 간담회가 주목되는 것도 그래서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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