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쁨 다시한번! 성남 일화 선수들이 지난달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조바한(이란)을 꺾고 우승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아시안챔피언 성남은 세계클럽월드컵에 출전해 각 대륙을 대표하는 클럽들과 대결을 펼친다.
UAE 아부다비서 열흘간 꿈의 대결
에투·클레베르 등 월드스타 출동
성남 12일 홈팀 알 와다와 첫경기
이길땐 16일 인터밀란과 한판승부한국축구는 올해 국제무대에서 눈부신 성적을 냈다. 축구대표팀이 6월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대회 첫 16강에 올라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7월 독일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더니 9월 트리니다드토바고 U-17 여자월드컵에서는 한국축구 사상 처음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올해 마지막 월드컵이 벌어진다. 9일부터(이하 한국시간) 열흘 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2010클럽월드컵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유럽챔피언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비롯해 남미를 대표해 인터나시오날(브라질), 북중미 파추카(멕시코), 아프리카 TP 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 오세아니아 헤카리(파푸아뉴기니), 개최국 자격으로 알 와다(UAE)가 참가한다.
한국축구도 멋진 피날레를 장식할 채비를 마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이들과 당당히 자웅을 겨룬다. 우승상금은 무려 500만 달러(56억원)를 받는 등 총 상금이 1650만 달러(188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팀들도 순위에 따라 50만∼400만 달러의 푸짐한 상금을 받는다.
성남은 6위에 주어지는 100만 달러(11억원)의 상금을 이미 확보했다.
○인터 밀란 맞대결 기대
국내 축구 팬들은 베니테스 감독이 이끄는 인터 밀란과의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12일 새벽 1시 6강전에서 홈팀 알 와다를 꺾어야 한다. 알 와다는 9일 개막전 플레이오프에서 오세아니아 대표 헤카리(파푸아뉴기니)를 3-0으로 완파했다.
신 감독은 UAE로 출국하기에 앞서 “알 와다가 올라올 것이다”고 이미 예상을 했다. 6일 아부다비에 입성한 뒤 선수단을 모두 데리고 가 알 와다-헤카리 전을 직접 관전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성남의 우세가 점쳐진다. 알 와다는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승 5패로 힘없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다. 눈에 띄는 슈퍼스타도 없다. 홈 이점만 조심하면 된다.
알 와다를 누르면 16일 새벽 2시 인터 밀란과 ‘꿈의 대결’을 펼친다. 인터 밀란은 지난 시즌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달성했다. 올 시즌 자국리그 5위로 다소 부진하지만 이를 만회하려는 듯 클럽월드컵에 스네이더(네덜란드), 에투(카메룬), 밀리토(아르헨티나) 등 정상급 선수를 총출동시켰다.
○K리그 최고성적 기대
성남은 최정예 멤버를 가동할 계획이다.
김철호가 군 입대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전역한 최성국이 공백을 메웠다. 홍철과 장석원도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신 감독 역시 “모처럼 베스트 11이 나서 멋진 경기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성남 공격의 중심에는 역시 콜롬비아 출신 외국인 선수 몰리나가 있다. 몰리나는 올 시즌 K리그서 12골 8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고 AFC 챔스리그에서도 7골을 터트리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승부사 신 감독은 내친 김에 K리그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K리그 팀이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건 2006년 전북 현대, 작년 포항 스틸러스에 성남이 3번째다. 전북은 5위를 차지했고 포항은 준준결승에서 마젬베를 2-1로 누른 뒤 4강에서 아르헨티나 에스투디안테스에 1-2로 아쉽게 패해 3위에 올랐다.
신 감독은 “순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알 와다에 이어 인터 밀란을 이겨 사고 한 번 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인터 밀란을 꺾으면 결승 진출로 최소 준우승 확보다. 신 감독 시나리오대로라면 자연스레 K리그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아부다비(UAE) |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