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왼쪽)가 8월 11일 열렸던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로서 작별을 고하며 정성룡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소속팀과 계약이 종료되는 수원 이운재와 성남 정성룡이 이적 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몸값 폭등 정성룡, 성남은 재계약 부담
이운재 수원 코치직보다 선수생활 원해
정조국 설기현 등 관심…21일 FA 공시
2010 K리그는 5일 FC서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이 종료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선수들의 이적 루머가 하나 둘씩 터지고 있다. 이운재 수원 코치직보다 선수생활 원해
정조국 설기현 등 관심…21일 FA 공시
특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이번 겨울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대어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얼마나 많이 움직이느냐에 따라 이적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올해로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는 소속팀과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20일까지 연맹에 FA자격을 신청할 수 있다. 연맹은 이 결과를 취합해 21일 FA를 공시한다. 해당 선수는 원 소속구단이 아닌 다른 팀과 협상을 할 수 있게 된다.
○대표급 예비 FA들 즐비
예비 FA 선수들은 약 2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대표급 선수들이 유독 많다. 서울 정조국과 김진규, 울산 오장은과 김동진, 성남 정성룡과 최성국, 포항 설기현 등이 가장 굵직한 선수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현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고, 일부는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험이 있는 K리그 정상권 선수들이다. 이들 대부분이 신인드래프트 이전에 K리그에서 데뷔해 로컬룰에 따라 이적료가 발생하는 선수들이다.
팀 우승을 위해 재계약을 미루어온 서울은 가능하면 FA선수들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울산 또한 팀의 핵심 멤버인 둘을 모두 구단에 남겨둔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풀백 요원들이 부족한 몇몇 팀에서 김동진에게 군침을 흘리고 있다. 성남은 정성룡과 최성국의 재계약을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들의 몸값이 만만치 않다. 설기현은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유경렬(울산), 박진섭(부산), 이상호, 오승범, 마철준(이상 제주) 등 알짜 선수들도 예비 FA선수들이다. 이들이 구단과 재계약하지 못해 FA시장에 나온다면 여러 팀의 구애를 받을 수 있다.
○골키퍼들 이동이 초미의 관심사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이 중심에 서 있다.
소속팀에서 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명실상부한 주전 골키퍼가 된 정성룡의 몸값이 폭등했다. 최근 구단의 재정이 넉넉지 않은 성남은 재계약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이적료가 발생하는 FA다. 때문에 거액 이적료의 탄생도 예상되고 있다.
정성룡의 이동을 시작으로 골키퍼들의 연쇄이동도 예고되고 있다. 수원과 계약이 종료되는 이운재는 최근 구단의 코치직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본인이 선수생활에 대한 의지가 강해 1∼2년 더 뛸 팀을 찾아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운재는 만 34세가 넘었기 때문에 이적료가 없다. 골키퍼가 필요한 팀은 구미가 당길만한 카드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