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대기 시간 지루하면 '실시간 웹RPG' 어때?

입력 2010-12-20 18: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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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장르 벗어난 웹RPG, 독특한 재미 선사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전략 웹게임을 즐기다보면 어느 순간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초반에는 튜토리얼 기능을 하는 퀘스트를 따라 이것저것 조작을 하다보면 풍부하게 주어지는 보상과 마을이 커가는 모습 때문에 계속 게임을 붙잡고 있게 되지만 일정 수준이 넘어서는 순간부터는 완료되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가게 된다.

물론 하루에 잠깐잠깐 접속해서 명령을 내리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웹게임의 묘미이고, 돈을 투자하면 이 기다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웹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이러한 웹게임의 습성을 이해하고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 대다수의 웹게임 초보들은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광고 때문에 가볍게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는 시간과 돈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등장한 신작 웹게임을 보면 이런 웹게임의 초보들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담고 있는 신작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설치를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는 웹게임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각종 대기 시간이나, 영지 침략 스트레스가 없는 실시간 웹RPG들이 그 주인공이다.

실시간 웹RPG들의 장점은 설치없이 웹브라우저 상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웹게임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캐주얼 MMORPG를 연상시키는 풍부한 콘텐츠도 제공한다는 점이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하마의 빅보스를 살펴보면 이동중에 적과 마주쳤을 때 전투만 턴제로 진행될 뿐 나머지 부분들은 MMORPG와 동일하다. 초반부에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퀘스트를 통해 캐릭터의 성장을 도우며, 레벨이 올라가면 갈수록 합성, 제작 분해, 인스턴스 던전, PVP, 국가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게 된다.

1만개 이상의 아이템과 1천개 이상의 퀘스트, 60여가지의 스킬 등은 1년 이상 서비스된 MMORPG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 량이다. 게다가 빅보스에서는 70레벨 이상이 되면 땅따먹기 방식의 전략 시뮬레이션 요소인 상업 자신 시스템도 등장해 고레벨 게이머들을 한순간도 질리지 않게 만든다.



그라비티에서 서비스하는 카나안 온라인도 이런 실시간 웹RPG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게임이다. 일본풍의 RPG를 연상시키는 카나안 온라인은 빅보스와 마찬가지로 전투만 턴제로 진행되는 MMORPG로 펫 육성, 인스턴스 던전 등 MMORPG를 통해 익숙한 콘텐츠들을 다수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펫을 포획하고, 육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펫끼리 융합시켜 더욱 높은 등급의 펫을 얻는 요소는 MMORPG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최신 트렌트다.

또한, 웹게임의 본래 취지에 맞춰 게임을 지속적으로 즐기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요소도 갖추고 있는 것이 최근에 등장한 실시간 웹RPG들의 특징이다.

위에서 예로 든 게임 둘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MMORPG와 동일하게 퀘스트와 반복된 전투로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하지만, 게임을 종료하기 전에 캐릭터를 훈련장에 배치시켜놓으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돈은 있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경험치 습득량을 올려주는 아이템을 구매할 수도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이것이 심할 경우 심리적인 저항감을 불러올 수 있는 부분이지만 웹게임에서는 일상적인 요소다. 더욱이 전략 웹게임과 비교하면 더욱 저항감이 덜하다. 전략 웹게임에서는 시간을 단축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대기해야 하지만, 실시간 웹RPG에서는 돈을 쓰지 않아도 계속 플레이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게임하면 땅따먹기 식의 전략 웹게임을 연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굉장히 다양한 방식의 웹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실시간 웹RPG 역시 웹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중간 영역을 차지하면서 얻게 된 독특한 감성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남규 게임동아 기자 (rai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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