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겼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1세트를 따낸 뒤 다 같이 기뻐하고 있다.인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듀스 승부서 15번의 랠리 끝 승리 발판
도로공사에 3-1 V…4연패 수렁서 탈출
흥국생명이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도로공사에 3-1 V…4연패 수렁서 탈출
흥국생명은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2010∼2011 여자부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1(25-17 24-26 27-25 25-19)로 꺾고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앞선 4경기에서 세터 김사니와 공격수간 호흡이 미세하게 어긋나고, 승부처에서 잦은 범실을 범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의욕이 앞선 도로공사 선수들이 1세트 초반 조직력이 급격히 흔들린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세터 김사니와 레프트 한송이의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1세트를 25-17로 쉽게 따냈다.
2세트에 들어서도 흥국생명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서브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세트 플레이가 실종된 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 중반까지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홀로 분전한 도로공사의 사라파반을 막지 못하고 듀스 승부 끝에 2세트를 24-26으로 내줬다.
이날 승부처는 용병이 빠진 3세트였다. 양 팀은 2세트에 이어 다시 한 번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1승에 목마른 흥국생명 선수들은 놀라운 수비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24-25로 한 점 뒤진 상황에서 무려 15번의 랠리 끝에 전민정의 블로킹으로 잡아낸 한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25-25로 동점을 만든 흥국생명은 주예나의 퀵오픈에 이어 전민정이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3세트 패배로 흐름을 빼앗긴 도로공사는 4세트를 19-25로 쉽게 내주며 연승행진을 멈췄고, 흥국생명은 4연패 끝에 첫 승리를 따라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인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