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품에 안길까? ‘체육관’서 한판 뜰까?

입력 2011-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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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꽁꽁 얼은 맘 녹여줄 훈훈한 공연 4선
연일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문화생활로 추위를 이기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피한(避寒)족’들이 늘고 있다. 지난 연말, 연간 최대 성수기를 맞아 꽉꽉 들어찼던 객석도 1월 들어서면서 다소 여유가 생겨 예매도 편해졌다.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줄 1월의 ‘훈공(훈훈한 공연)’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연극 ‘이기동 체육관’

연극 ‘이기동 체육관’



● 연극 ‘이기동체육관’… 땀과 감동의 한판 승부

공연 중 배우들이 흘리는 땀만으로도 티켓 값이 아깝지 않다는 공연이다. 복싱 체육관에 모여든 등장인물들은 제각기 사연을 갖고 있다. 이들은 자신과 인생, 세상과 맞서기 위해 링 위에 몸을 던진 사람들. 이때 관원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꿈을 심어주는 청년 이기동이 등장한다. 젊은 시절 권투로 인해 명예와 아들을 잃고 패배감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체육관의 관장 이름도 이기동이다. 영화, 드라마, 예능을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 김수로(이기동 역)와 가수 솔비(탁지선 역)가 출연해 화제를 불러 모은 작품이다. 막이 오르기 전 두 사람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맹렬한 복싱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2월 26일까지/서울 필동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

뮤지컬 ‘삼총사’의 네 주인공이 검을 부딪치며 ‘우리는 하나’를 외치는 명장면

뮤지컬 ‘삼총사’의 네 주인공이 검을 부딪치며 ‘우리는 하나’를 외치는 명장면



● 뮤지컬 ‘삼총사’… 화려하다 못해 눈부신 캐스팅

2009년 초연 이후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삼총사’. 주연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주인공 ‘달타냥’은 무려 4명이나 된다. 초연 스타 엄기준과 ‘뮤지컬 팬덤’으로 유명한 김무열, 여기에 ‘슈퍼주니어’ 규현, ‘트랙스’ 제이의 아이돌 스타들이 합세했다. 삼총사의 맏형인 ‘아토스’는 유준상과 서범석이다. ‘우리 하나 되어(All for One, One for All)’와 같은 유명한 노래들을 관객들이 따라 부를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1월 30일까지/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뮤지컬 ‘코로네이션볼’

뮤지컬 ‘코로네이션볼’



● ‘코로네이션 볼’… 눈보다는 귀로 감상하는 뮤지컬

‘코로네이션 볼(coronation Ball)’은 ‘대관식 축하연회’를 뜻한다. 요즘 공연 중인 뮤지컬 작품 중 유일한 ‘메이드 인 프랑스’이다.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돼 관객 300만명 동원, 앨범 500만장 판매라는 기록을 세운 프랑스 대중 뮤지컬의 효시 ‘스타마니아’의 음악을 이용해 새롭게 만든 작품이다. 작품 선정에 까다로운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다는 점만으로도 일단 신뢰가 간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으로 이름을 높인 윤영석, ‘마리잔느’ 역은 ‘난 괜찮아’를 부른 파워풀한 가창력의 가수 진주가 맡았다. 눈(스토리)보다는 귀(음악)가 먼저 끌리는 작품이다. (1월 17일까지/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



● ‘진짜 진짜 좋아해’… 달콤한 추억 속으로

가수 전영록, 걸그룹 ‘티아라’ 멤버 전보람 부녀가 나란히 출연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작품. 일명 ‘한국판 맘마미아’로 불리는 쥬크박스 뮤지컬(인기 대중곡을 활용해 제작한 뮤지컬)이다. 1970년대 후반 하이틴 영화로 흥행한 ‘진짜진짜 시리즈’를 모티브로 각색해 제작됐다. 이미자의 ‘열아홉 순정’, 혜은이 ‘진짜진짜 좋아해’, 신성우 ‘내일을 향해’ 등 인기 대중가요가 뮤지컬 넘버로 사용됐다. 부모님을 위한 최고의 뮤지컬로 소문이 자자하지만 부모 세대가 궁금한 젊은층에게도 인기이다. (2월 6일까지/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사진제공|엠뮤지컬컴퍼니, 아시아브릿지콘텐츠, 유지에이앤피, 서던스타엔터테인먼트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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