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오가 날았다! KT의 독주를 이끌고 있는 박상오(오른쪽)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 2010∼2011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레더의 마크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애제자도 개인플레이 안돼” 꾸지람
KT 전창진 감독은 마음에 안 드는 플레이를 하거나 정도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선수가 눈에 띄면 “주접을 떨었다”라는 표현을 곧잘 쓴다. 7일 동부전에서는 포워드 박상오(30)가 꾸지람을 들었다.전 감독은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전에 앞서 “7일 동부전에 앞서 박상오가 12월 월간 MVP를 수상했다. 사실 신인이나 다름없는 선수(박상오는 2007시즌 데뷔했으나 올 시즌 전 감독 밑에서 실력을 만개했다) 아닌가? 평정심을 잃을까 걱정했는데 실제 슛을 많이 쏘고, 개인플레이를 많이 하더라. 우리 팀은 조직력의 팀이고, 공격은 특히 약속된 플레이를 해야 되는데…. 그러더니 9점밖에 못 넣었다”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동부를 잡고, 1위로 올라섰는데도 박상오가 전 감독에게 한소리를 들은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말은 이렇게 해도 누구보다 박상오의 가치와 잠재력을 인정하는 전 감독이다. 벌써부터 “박상오만큼 잘 하는 선수가 어디있느냐”며 시즌 MVP 홍보에 나서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 궂은일까지, 코트에 가장 많이 쓰러지는 선수가 박상오다”라며 역성을 들고 있다.
9일 SK전에서도 단독플레이를 하거나 잠깐 정신을 놓고 있으면 전 감독으로부터 가장 많이 호통을 듣는 선수가 박상오였다. 그러나 3쿼터 KT의 승리를 확인시키는 덩크슛을 SK 코트에 꽂아넣은 주인공 역시 박상오였다.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