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점-12R 로드 넘버원! KT, 기분좋은 승리수당

입력 2011-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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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에이스들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던 SK 김민수(왼쪽)와 방성윤이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 2010∼2011 프로농구 KT전에서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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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SK의 맞대결은 1위와 6위의 대결이지만 변수가 많았다.

첫째 통신 라이벌의 대전이기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의식이 넘쳤다. 양 팀 공히 ‘승리수당’까지 걸어놓을 만큼 그룹 차원에서 1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는 SK와 KT 사원들로 조직된 동원응원단만 1000명 이상씩이 모였다.

둘째 이 와중에 SK는 ‘감독 유고 사태’를 맞았다. 신선우 감독이 8일 모친상을 당해 부득이하게 이지승 코치가 감독대리를 맡았다. 이 코치는 경기 전 앉아있지도 못할 정도로 긴장감을 호소했다.

다만 “포스트에서 도움 없이 수비할 수 있으면 외곽까지 막을 수 있다”며 높이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게다가 SK 선수들 역시 3연패 중이라 더 절박하게 1승을 원했다. 방성윤, 김민수가 가세해 가용 자원은 더욱 풍부해졌다.

이런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인지 2쿼터까지 KT는 3점(37-34)밖에 앞서나가지 못했다. 방성윤과 김효범의 3점포가 연이어 터져 동점까지 이루자 KT는 조성민과 박성훈의 3점포로 응수했다.

그러나 3쿼터부터 전열을 정비한 KT는 박성훈, 제스퍼 존슨의 연속 3점포로 11점까지 앞섰고, 박상오의 덩크까지 터진 덕에 49-34로 앞서나갔다.

SK가 올 코트 압박수비와 주희정의 3점포로 따라왔지만 KT의 조직적 공격 플레이와 정확한 슛 성공률 앞에 뒤로 갈수록 점수는 더 벌어져 결국 86-65, KT의 완승으로 끝났다.

KT는 집중했던 레더 수비(18점)에 성공했다. 조성민이 21점, 박상오가 15점을 넣었고, 찰스 로드는 11득점, 12리바운드를 올렸다. KT는 SK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고, 3승1패의 상대전적 우위를 점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1등의 자부심을 갖고 임하라’ 했는데 2쿼터까지 마음에 안 들어 심하게 나무랐다. 3쿼터부터 우리 팀의 베스트 5가 강하다는 걸 느꼈다. 송영진과 박상오를 동시에 넣을 때 수비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SK에 대해선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뼈 있는 농담을 날렸다.

KT는 2위 전자랜드(20승8패)에 0.5경기차 앞서는 단독 1위(21승8패)로 올라섰고, 4연패에 빠진 SK는 LG가 창원에서 인삼공사에 80-83으로 덜미를 잡힌 덕에 공동 6위(13승16패)는 유지했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오리온스를 81-64로 제압해 20승9패로 3위를 지켰다.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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