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은 이틀…최영필·이도형 결국 은퇴?

입력 2011-01-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영필, 이도형. 스포츠동아 DB.

내일 FA 계약 만료…새 둥지 못 찾아
한화 “만나보겠지만…” 가능성 희박
이틀. 프리에이전트(FA) 미계약자인 투수 최영필(37)과 포수 이도형(36)에게 남은 시간이다.

원 소속 구단 한화는 이들이 FA를 선언한 직후 곧바로 등을 돌렸다. “어차피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이다. 왜 시장에 나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화와의 우선 협상 기간이 끝난 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구단도 이들을 영입하지 않았다. 나이, 부상 경력, 그리고 무엇보다 FA 보상 선수가 걸림돌이었다.

FA 계약 만료 시한은 15일이다. 이날까지 최영필과 이도형이 어느 팀에도 둥지를 틀지 못하면 1년 간 국내에서 선수로 뛸 수 없다.

둘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은퇴나 다름없다. 남겨진 옵션도 오직 한화뿐이다. 한화 김정무 운영부장은 13일 “우리 팀에서 오래 뛴 선수들이니 15일까지 한 번씩은 더 만나 볼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영필과 이도형은 아직 구단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말 단 한 차례 협상한 게 끝이다. 김 부장 역시 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을 주지 않았다.

전례도 있다. 한화는 2006시즌이 끝난 후 베테랑 투수 차명주가 FA를 선언하자 굳이 잡지 않았다. 차명주는 곧바로 은퇴했다.

최영필과 이도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도형은 “이미 이런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FA 신청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면서 “지난해 말까지는 열심히 재활을 했지만 이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야구를 그만 둬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래도 서운한 감정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외부에서 데려온 선수에게는 수술까지 시켜가며 기회를 주면서, 우리에게는 ‘리빌딩’만 강조하시니 허탈하다”며 씁쓸하게 웃었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